노후를 위해 자산을 준비하듯, 그 자산을 누릴 수 있는 ‘몸’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노후를 위해 매달 얼마씩 저축하고 계신가요?
는지, 은퇴 후 생활비는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정작 한 가지는 자산 목록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 돈을 직접 쓰고 누릴 ‘몸’이다.
는 시간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
안 내 힘으로 움직이며 살아갈 수 있느냐다.
통장 잔고만큼 ‘몸의 잔고’도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당연한 움직임이, 시간이 지나면 삶의 자유가 됩니다.“
고, 조금 무리해도 자고 나면 회복된다. 그래서 운동은 흔히 살을 빼거나 몸매를 만들기 위
한 선택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의미는 달라진다.
의자에서 일어나고, 계단을 오르고, 장바구니를 들고, 한쪽 다리로 균형을 잡는 평범한 일상
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서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평범한 움직임 하나
하나가 삶의 자유와 직접 연결된다.
여행지의 계단을 오르고,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가고 싶은 곳을 내 발로 걷는 것. 결국
노후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통장 잔고만이 아니라 그 삶을 직접 누릴 수 있는 몸의 잔고이
기도 하다.
돈을 미리 저축하듯 근육 역시 아직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때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유지해
야 하는 이유다.
근육을 모으는 것만큼 ‘잘 쓰는 법’도 중요합니다. “근육의 양을 넘어, 가진 힘을 필요한 순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산도 많이 모으는 것과 필요한 순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다르듯, 근육 역시 양뿐 아니
라 몸 전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이는가가 중요하다.
필라테스에서는 다리 하나를 움직일 때도 발의 지지에서 시작해 다리와 골반, 복부와 척추
까지 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핀다.
특정 근육 하나만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힘을 필요한 순간 몸 전체
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그래서 40대의 운동은 단순히 오늘의 몸매를 위한 일이 아니다.
50대와 60대, 그 이후에도 내가 원하는 곳을 걷고, 여행하고, 취미를 즐기며 내 힘으로 일상
을 선택하기 위한 준비에 가깝다.
몸의 ‘잔고’는 평범한 움직임에서 드러납니다. “오늘의 작은 움직임이 미래의 몸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짚어야 편한지, 한쪽 다리에 유독 기대는지, 예전보다 계단에서 난간을 자
주 찾지는 않는지.
아주 작은 변화지만 지금 내 몸에 얼마나 많은 ‘움직임의 여유’가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노후 준비는 은퇴하는 순간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몸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잘 걷
고,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을 때부터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젊고 잘 움직일 수 있을 때 하는 운동은 소비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오래 남
는 투자일지도 모른다.
박동식 기자 dspar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