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WEY), 플래그십 미니밴 ‘가오산 9’ 공개... 5.4미터 넘는 거구, 452마력 PHEV, 전기만 201km ‘괴력’ 과시

대한민국 패밀리카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카니발의 아성에 도전하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다.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웨이(WEY)가 야심 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미니밴 ‘가오산 9(Gaoshan 9)’이 그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차체 크기와 공간, 452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순수 전기 모터만으로 무려 201km를 달릴 수 있는 놀라운 효율성까지 갖춰 판 흔들기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미니밴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날려버릴 ‘진짜’ 럭셔리 패밀리카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이 가오산 9 측면 (출처=웨이)
크기로 압살? ‘넘사벽’ 5.4미터 거구의 등장

가오산 9은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올 만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전장 5,410mm, 전폭 1,900mm, 전고 1,890mm에 휠베이스는 3,275mm에 달한다. 이 정도 크기는 카니발보다 훨씬 길고 넓으며, 특히 3.2미터가 넘는 휠베이스는 광활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좌석은 2+2+2의 6인승 구성으로, 모든 좌석이 독립 시트로 이뤄져 탑승객 각자의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한다. 넉넉한 레그룸 덕분에 장거리 이동에도 피로감이 덜하며, 315리터의 트렁크 공간도 기본적인 짐 수납에는 부족함이 없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거실’에 가까운 공간감을 제공하는 것이 가오산 9의 첫 번째 무기다.
웨이 가오산 9 실내 (출처=웨이)
기름 한 방울 없이 서울-대전? ‘마법의 201km’ 전기 주행

가오산 9의 파워트레인은 단순한 하이브리드를 넘어선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은 합산 총 출력 452마력(337kW)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과 결합되어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선사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51.55kW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다. 이 배터리 덕분에 WLTC 기준으로 순수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201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출퇴근이나 짧은 거리는 기름값 걱정 없이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성능과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잡은 혁신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웨이 가오산 9 측면 (출처=웨이)
미니밴 맞아? 럭셔리 SUV 뺨치는 ‘회장님 놀이터’

가오산 9의 진가는 실내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고급 SUV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럭셔리함과 첨단 사양으로 가득 채워졌다. 대시보드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아우르는 15.6인치 초대형 듀얼 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으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2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까지 갖춰 운전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스티어링 칼럼에 위치한 전자식 기어 노브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하며, 무선 스마트폰 충전 패드와 12.5리터 용량의 내장 냉장고는 탑승객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한다. 특히 2열 독립 VIP 시트는 압권이다. 리클라이닝 기능은 물론 열선, 통풍, 독립 공조 기능까지 갖춰 마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앉은 듯한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최고급 가죽 마감과 정교한 디테일은 이 차가 단순한 패밀리카를 넘어 의전용으로도 손색없음을 보여준다.
웨이 가오산 9 실내 2열시트 (출처=웨이)
6천만 원대부터 시작? ‘가성비’ 넘어 ‘가심비’까지 잡나

웨이 가오산 9의 시작 가격은 약 35만 3,900위안, 한화로 약 6,867만 원대다. 제공하는 크기, 성능, 럭셔리 사양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격대라 평가할 수 있다. 5.4미터가 넘는 대형급 미니밴 사이즈에 452마력의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그리고 웬만한 전기차 못지않은 201km의 전기 주행거리까지 갖춘 이 모델은 기존 패밀리카의 영역을 완전히 벗어난다. 카니발의 공간이나 실용성에 만족하지 못했거나, 고급 SUV 이상의 프리미엄 경험을 미니밴에서 원했던 소비자들에게 가오산 9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괴물’ 하이브리드 미니밴이 한국 패밀리카 시장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그리고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웨이 가오산 9 측정면 (출처=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