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체리, 신형 전기 SUV ‘풀윈 X3’ 출시… 기존 모델 리배징해 1천만 원대 가격 실현, 기아 EV5·EV3와 정면승부
중국 자동차 제조사 체리(Chery)가 1,740만 원이라는 충격적인 시작 가격의 신형 전기 SUV, ‘풀윈 X3’를 출시하며 기아 EV5가 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정통 오프로더 감성의 디자인에 342마력의 강력한 성능, 520km의 넉넉한 주행거리까지 갖춘 이 차의 놀라운 가격 뒤에는, 신차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리배징(Rebadging)’이라는 영리한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체리 풀윈 X3 플러스 측정면 (출처=체리)
EV5를 겨냥한 ‘가격 파괴’, 그 비결은?
풀윈 X3의 파격적인 가격은 ‘리배징’ 전략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 차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체리의 젊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카(iCar)’의 ‘03’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입니다. 신차 개발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그 혜택을 고스란히 가격표에 반영한 것입니다.
체리 풀윈 X3 플러스 측정면 (출처=체리)
그 결과, 기아 EV5의 중국 시작 가격이 14만 위안대(약 2,700만 원)인 반면, 풀윈 X3는 8만 9,900위안(약 1,740만 원)부터 시작하며, 342마력의 사륜구동 최상위 트림조차 EV5의 기본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 파괴’를 실현했습니다.
가격을 의심케 하는 ‘압도적인 상품성’
풀윈 X3는 단순히 가격만 싼 차가 아닙니다. 후륜구동 기본 모델은 최대 520km(중국 CLTC 기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상위 모델인 X3 플러스는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출력 342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체리 풀윈 X3 플러스 실내 (출처=체리)
실내에는 고성능 퀄컴 8155 칩셋을 탑재한 대형 스크린을, ADAS 시스템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NOA) 기능까지 포함하는 등 첨단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각진 박스형 디자인과 높은 지상고는 최근 유행하는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체리 풀윈 X3 플러스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체리)
기아 EV3와는 ‘운명적 대결’ 예고
풀윈 X3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기아 EV5와 경쟁하지만, 향후 기아가 소형 전기 SUV인 EV3를 중국에 투입할 경우 운명적인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차량의 크기와 콘셉트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EV3가 국내에서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풀윈 X3라는 강력한 가성비의 벽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체리 풀윈 X3 플러스 측후면 (출처=체리)
풀윈 X3의 등장은 더 이상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줍니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 그리고 영리한 원가 절감 전략까지 더해진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이제 현대차·기아는 더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