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가격은 애교 수준…‘조용한 시한폭탄’이 당신의 허리를 노린다.
장거리 운행 후 온몸이 뻐근한 이유, 500kg 배터리가 낳은 딱딱한 승차감의 진실
전기차 오너들이 꼽는 진짜 불편함, 바로 ‘승차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래적인 디자인과 폭발적인 가속력에 반해 큰맘 먹고 차를 출고했지만, 익숙한 동네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배신감에 몸서리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충전 대란, 비싼 가격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었더니, ‘딱딱한 승차감’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500kg 배터리가 낳은 ‘딱딱한’ 비극
이 불편함의 주범은 아이러니하게도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다. 차체 바닥에 깔리는 500kg이 넘는 고중량 배터리 팩을 감당하기 위해, 제조사는 서스펜션을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단단하게 세팅할 수밖에 없다.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 무릎을 꼿꼿이 펴고 걷는 것과 같은 이치다.“뒷좌석은 벌칙 수준?”…가족에겐 고문, 운전자에겐 스트레스
이러한 기술적 문제는 고스란히 운전자와 동승자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수돌침대보다 딱딱하다”는 웃지 못할 후기부터 “연료비 아껴서 허리 치료비 내게 생겼다”는 웃픈 하소연이 넘쳐난다.해법은 있다…‘소음 잡고, 충격 줄이고’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먼저 타이어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타이어 내부에 스펀지 같은 흡음재를 부착해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잡는 저소음 타이어가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다.전기차 시장의 1라운드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경쟁이었다면, 2라운드는 단연 ‘승차감 전쟁’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제원표 상의 숫자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매일 몸으로 느끼는 주행 질감과 안락함이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최종 선택은 과연 어떤 브랜드로 향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