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과 ‘공간’, 둘 다 원했던 소비자들, 망설임 없이 GV80에 한 표. 세단과 SUV의 해묵은 논쟁은 이제 옛말이 됐다.
추석 귀성길, 대한민국 아빠들의 마음은 단 한 곳으로 향했다. ‘세단이냐, SUV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선택은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광활함을 모두 품은 제네시스 GV80이었다. ‘패밀리카의 제왕’ 카니발마저 2위로 밀어내며, 왜 이 차가 수많은 아빠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는지를 명확히 증명했다.
제네시스 2026 GV80 측정면 (출처=제네시스)
겉으론 팽팽, 속마음은 ‘거거익선’
사실 이번 설문조사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숨어있다. 단순히 어떤 차종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소비자들은 세단(35.8%)과 SUV(35.4%)에 거의 반반으로 표를 던졌다. 마치 세기의 라이벌전처럼 팽팽한 구도였다.
제네시스 GV80 실내 2열 모니터 (출처=제네시스)
하지만 특정 모델을 콕 집어달라는 요청에는 주저 없이 대형차에 몰표를 던졌다. 제네시스 GV80을 필두로 기아 카니발, 현대 팰리세이드가 나란히 1, 2, 3위를 휩쓴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가 ‘편안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로 수렴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왕이면 크고 편한 차, ‘거거익선(巨巨益善)’을 향한 솔직한 욕망의 표출이다.
1등의 이유? 피로를 녹이는 첨단 기술
그렇다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GV80이 당당히 1위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타협 없는 편안함’에 있다. GV80에는 전방 카메라로 노면을 미리 파악해 충격을 흡수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과속방지턱 앞에서도 알아서 차체를 부드럽게 다독여주니, 장거리 운전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제네시스 GV8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여기에 도로의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대 음파로 상쇄시키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까지 더해져, 실내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700리터가 넘는 광활한 트렁크 공간은 덤이다. 6,93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표에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다.
The 2026 카니발 하이리무진 실내 (출처=기아)
존재감 확실한 2, 3위…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비록 1위 자리는 내줬지만 2, 3위에 오른 카니발과 팰리세이드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카니발은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다. 여러 가족이 함께 이동하거나 캠핑 장비처럼 부피 큰 짐을 실어야 할 때 카니발만 한 대안은 없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제공)
3위 팰리세이드는 ‘가성비’와 ‘균형감’의 대명사다. 3천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3열까지 넉넉한 대형 SUV의 모든 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 패밀리카 시장이 ‘크고,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차를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