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562만 원을?…SUV 샀더니 3천만 원대로 변신하는 마법

전기차 대중화 선언한 기아의 야심작, 글로벌 SUV 시장 판도를 뒤흔들다

전기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기아 EV5가 드디어 출격 채비를 마쳤다. 국고보조금 562만 원에 지자체 지원까지 더하면 3천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으로 똘똘 뭉친 이 차, 대체 어떤 놀라운 매력을 품고 우리 곁으로 온 것일까?

마법 같은 가격표, 3천만 원대의 기적

“전기 SUV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에 기아 EV5가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가격표에 적힌 숫자는 롱레인지 에어 트림 기준 4,855만 원이지만,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국고보조금 562만 원이라는 마법의 주문이 더해진다. 여기에 각 지역별로 추가되는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가격은 더욱 착해진다. 서울시에서는 4,2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고, 보조금 지원 규모가 가장 큰 경남 통영시에서는 무려 3,556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오너가 될 수 있다. 준중형 SUV를 넘보는 가격으로 최신 전기 SUV를 품에 안을 기회가 열린 셈이다.

아빠의 마음을 훔친 ‘공간의 재발견’

EV5는 단순히 달리는 차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움직이는 공간’을 표방한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미래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한다. 진정한 마법은 2열에서 펼쳐진다. 시트가 아래로 접혀 들어가며 완벽한 평탄화를 이루는 ‘폴드 앤 다이브’ 기능은 이 차의 백미다. 최대 1,650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놀이터로, 때로는 부부만의 아늑한 차박 캠핑장으로 변신한다. 1열 시트 뒤에 마련된 접이식 테이블은 피크닉과 업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기아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성능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EV5는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싣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60km를 달린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넉넉한 주행거리다. 최고출력 217마력의 힘은 도심과 고속도로 어디에서든 경쾌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안전에도 빈틈이 없다. 특히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은 운전자의 급작스러운 페달 오작동 시 차량의 가속을 제어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기술이다. 여기에 차음 유리를 적용해 고속 주행 시에도 도서관 같은 정숙성을 유지, 온 가족이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 모델 Y, 긴장해야 할 걸?

EV5의 등장은 독주하던 테슬라 모델 Y에겐 긴장감을, 새로운 대안을 찾던 소비자에겐 설렘을 안겨주고 있다. 비슷한 체급의 경쟁 모델들이 5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 적용 시 3~4천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EV5의 가격 경쟁력은 단연 돋보인다. 넓은 실내 공간과 가족 친화적인 편의 기능, 그리고 최첨단 안전 사양까지. EV5는 전기차 시장의 ‘현실적인 선택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패밀리 전기 SUV의 주인공은 이미 정해진 듯하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