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차를 경험하는 대리기사들. ‘가장 운전하기 편한 차’ TOP 5

‘강남 소나타’ E클래스도 제쳤다… 대리기사 ‘원픽’으로 꼽힌 차의 정체“

대리 운전기사가 뽑은 편한차
매일 밤, 수십 종의 낯선 차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리기사들이다. 이들에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이른바 ‘반자율주행’ 기능은 단순한 편의 사양이 아니다. 야간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결정하고 안전과 직결되는 ‘생존 기술’에 가깝다.

브랜드의 명성이나 차량 가격을 떠나, 얼마나 직관적으로 작동하고, 얼마나 부드럽게 차를 제어하며, 얼마나 운전자에게 신뢰를 주는지가 이들의 ‘원픽’을 가르는 기준이다.

수많은 차를 실제 도로에서 경험한 ‘프로’ 대리기사들이 인정한 ‘진짜 운전하기 편한 차’ TOP 5를 뽑았다.

다만 이번 순위는 대리운전자들의 실제 ‘호출 빈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처럼 일상적인 호출로 접하기 매우 힘든 극소수의 최고급 세단은 평가 대상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5위. ‘이보다 쉬울 순 없다’… 볼보 S90 / XC60

대리기사가 뽑은 운전하기 편한 차, 볼보 S90 / Volvo
‘안전의 볼보’는 ADAS 작동법에서도 그 명성을 입증했다.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대리기사들 사이에서 가장 작동하기 쉬운 시스템 중 하나로 꼽힌다.

스티어링 휠 왼쪽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즉각 활성화되는 직관성이 최대 강점이다. 처음 타는 차의 기능을 숙지할 시간이 없는 대리기사들에게 이는 큰 장점이다.

특히 차로 중앙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능력과, 도심 정체 구간에서 앞차를 따라 자연스럽게 멈추고 출발하는 ‘Stop & Go’ 기능이 탁월해 막히는 길에서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는 평가다.

4위. ‘G80 안 부럽다’… 현대 디 올 뉴 그랜저

대리기사가 뽑은 운전하기 편한 차, 디 올 뉴 그랜져 / 현대자동차
4위는 ‘국민 성공의 상징’ 디 올 뉴 그랜저다. 그랜저가 4위에 오른 이유는 단 하나,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G80과 사실상 동일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판매량 덕분에 대리기사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차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능 면에서 G80과 거의 차이가 없는 최고 수준의 ADAS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내비게이션 기반 속도 조절이나 차로 변경 보조 등 핵심 편의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최고의 선택으로 불린다.

3위. ‘단단한 안정감’… BMW 5시리즈

대리기사가 뽑은 운전하기 편한 차, BMW 5시리즈 / BMW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수입차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BMW 5시리즈가 3위를 차지했다. 5시리즈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특유의 ‘단단한 안정감’으로 호평받는다.

차로를 유지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개입하는 느낌이 매우 안정적이고 견고하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의 연동이 뛰어나, 운전자가 전방 시선을 떼지 않고도 ADAS 작동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끼어드는 차량이나 돌발 상황에 대한 반응 속도 역시 빠르고 정확해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를 준다.

2위. ‘압도적인 부드러움’… 벤츠 E-클래스

벤츠 e450 실내 / 벤츠
‘강남 소나타’라는 별명처럼, E-클래스는 대리기사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수입차 중 하나다. 벤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DAP)’가 2위에 오른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부드러움’ 때문이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가감속’ 과정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급출발이나 급제동 느낌이 거의 없어 동승자에게도 최고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정교한 차로 중앙 유지 능력과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도는 “이 차는 믿고 맡겨도 된다”는 안정감을 준다.

1위. ‘이견 없는 ’국민 표준‘… 제네시스 G80

G90 실내 / 제네시스
대망의 1위는 제네시스 G80(HDA 2 탑재 모델)이 차지했다. G80은 대리기사들이 꼽은 ’대한민국 ADAS 표준‘ 차량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대중성‘과 ’편의성‘이다. 고급차 호출 시 가장 빈번하게 만나는 차종이라 조작법이 익숙한 기사들이 많다.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ADAS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이 매우 직관적이다.

무엇보다 HDA 2의 성능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 방향 지시등만 켜도 스스로 차로를 변경해주는 기능,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곡선 구간이나 진출입로에서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은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10년 차 대리기사 A씨는 “밤마다 차종을 가리지 않고 운전하다 보면, 반자율주행 기능이 얼마나 직관적이고 부드럽게 작동하는지가 피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G80이나 E클래스처럼 조작이 쉽고 차로 유지가 안정적인 차를 만나면 장거리 ’콜‘도 두렵지 않다”고 전했다.

정태영 기자 tae0@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