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이어진 17차례 교섭, 과반 겨우 넘긴 찬성률에 담긴 속내
생산 안정화와 처우 개선 사이,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은
한국지엠 노사가 두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총 1,500만 원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이 결정됐지만, 내부 표정은 복잡하다. 과반을 겨우 넘긴 찬성률은 이번 합의가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타결로 급한 불은 껐지만, 노사 모두에게 생산 안정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았다. 장기간의 교섭이 마무리되면서 사업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성과급 1500만원에 최종 도장 찍었다
이번 임단협 타결의 핵심은 단연 보상 규모다. 최종 합의안에 따라 조합원들은 기본급 9만 2천 원 인상과 함께, 타결 일시금 및 2025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을 포함해 총 1,500만 원을 받게 된다.
이는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노사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 안정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상호 이해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만든 결과라고 평가하며, 안정적인 생산과 사업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회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과반 겨우 넘긴 찬성률이 남긴 의미
결과는 타결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 5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총 17차례의 교섭이 진행됐다. 길고 긴 협상 끝에 지난 7월 22일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이후 이틀간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전체 조합원 중 6,193명이 투표에 참여해 3,5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률은 56.5%로, 과반을 겨우 넘긴 수치다.
압도적 지지가 아닌 ‘턱걸이’ 통과는 조합원 내부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낸다. 협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작용해 ‘실리’를 택한 조합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동시에 합의안 내용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반복되는 자동차 업계 임단협 소식에 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보기도 한다. 이번 한국지엠의 결과는 안정과 보상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이번 합의로 한국지엠은 당면한 노사 갈등을 일단락 짓고 내수 판매와 수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동력을 얻었다. 노사 합의가 실제 생산성 개선과 경영 안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질지는 향후 핵심 과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