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여차-홍포 해안도로
비포장 구간마저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의 정체
드라이브 여행의 성패는 종종 목적지가 아닌 과정에서 갈린다. 특히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해안도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여행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해안도로 중에서도 거제 남단에 자리한 한 도로는 유독 특별한 평가를 받는다.절벽과 바다,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하루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약 3.5km에 불과한 이 짧은 구간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끄는 데는 분명한 배경이 있다.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보는 도로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침에는 동쪽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일출을, 저녁에는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표정은 같은 길을 여러 번 지나도 새롭게 다가온다.
비포장길이 오히려 여행의 속도를 늦춘다
이 해안도로의 일부 구간은 여전히 비포장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한다. 덜컹거리는 노면 때문에 운전자는 자연스레 속도를 줄이게 되고, 덕분에 창밖 풍경을 더 여유롭게 눈에 담을 수 있다.해안도로로 가는 길은 1018번 지방도나 14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일부 구간은 도로 폭이 좁아 마주 오는 차를 만났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 서행은 필수다.
어떤 길은 빠르게 지나치기엔 너무 많은 것을 품고 있다. 여차~홍포 해안도로가 바로 그런 곳이다. 올여름, 창문을 활짝 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절벽과 섬이 빚어내는 풍경 속으로 느리게 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