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린 플래그십 세단, 싼 맛에 샀다가 수리비 폭탄 맞을 수 있는 이유

직렬 6기통 엔진의 부드러운 주행감, 하지만 연비와 고질병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체어맨 W 실내 / KGM


과거 6,000만 원을 훌쩍 넘던 국산 플래그십 세단이 400만 원대 매물로 등장했다. 벤츠의 기술력이 담긴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었다는 점은 지금도 회자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낮은 가격표 뒤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유지비와 고질적인 문제들이 숨어있다. 섣불리 접근했다간 차 값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차 가격 10%도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체어맨 W 실내 / KGM


KGM(구 쌍용차)의 뉴 체어맨 W CW600 모델은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430만 원에서 690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주행거리 17만km대 차량은 430만 원, 8만km대 차량은 690만 원 수준으로, 신차 가격 6,390만 원과 비교하면 감가율이 상당하다.

초기 구매 비용이 낮은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연식과 주행거리가 쌓인 대형 세단은 단순한 가격 비교만으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차량 인수 후 추가 정비 비용까지 고려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벤츠 엔진 감성, 그러나 연비는 각오해야

체어맨 W / KGM


CW600은 벤츠 라이선스 기반의 3.2리터 직렬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25마력에 E-TRONIC 7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4TRONIC)까지 갖춰 구성은 묵직하다.

문제는 연료비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7.6km에 불과하다. 도심 주행이 잦거나 하루 운행 거리가 길다면, 당신의 지갑은 예상보다 빠르게 얇아질 수 있다.

차 값은 저렴해졌지만, 기름값까지 저렴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월평균 주행거리를 계산해 유지 부담을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체어맨 W / KGM

수리비가 중고차 값 넘는다는 부품의 정체

당시 플래그십답게 편의 장비는 풍부하다. 하만카돈 오디오와 17개 스피커, 뒷좌석 파워시트, 운전석 마사지 시트 등 호화로운 옵션을 갖췄다.

이 중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EAS 에어서스펜션이다.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고장 시 수리 비용이 중고차 가격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비는 많을수록 고장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

체어맨 W / KGM


구매 전 에어서스펜션의 정상 작동 여부와 소모품 관리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결론적으로 뉴 체어맨 W는 400만 원대 예산으로 직렬 6기통 대형 세단의 주행 질감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대로 낮은 연비와 고가 부품의 수리 가능성은 반드시 함께 계산해야 한다.

오래된 대형 세단은 차량 가격보다 ‘얼마나 잘 관리되었는가’가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단순히 가장 저렴한 매물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가 아닐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