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에선 사라졌는데… 중고 거래량은 신형의 3배, 단종된 GV80 디젤 모델에 쏠린 관심

40대 가장들의 ‘드림 패밀리카’로 급부상. 1억짜리 신차 대신 3000만원대 중고차를 선택하는 현실적인 이유

GV80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중고차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경우 일부 옵션을 더하면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서면서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초기형 모델은 신차의 절반 이하인 3000만 원대부터 거래가 가능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 인증중고차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GV80은 브랜드 내 중고 거래량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현상은 따로 있다. 신차 시장에서 단종된 3.0 디젤 모델이 중고차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점이다.
GV80 실내 / 제네시스

신형보다 3배 더 팔린 단종 모델의 비밀

지난 6월 한 달간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의 거래량은 1255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분변경 모델(435대)과 쿠페 모델(48대)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주행거리 3만km 내외의 무사고 차량 기준, GV80 3.0 디젤의 중고 시세는 4270만 원에서 5739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는 싼타페 신차 중간 트림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프리미엄 대형 SUV를 더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할 기회로 여겨진다.
GV80 /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부럽지 않은 연비의 배경

GV80 디젤 모델의 인기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있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kg.m의 강력한 성능으로 대형 SUV 차체를 여유롭게 이끈다. 특히 최대토크는 국산 내연기관 모델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비 효율성 또한 인기 비결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1.7km/L로, 가솔린 2.5 터보(9.7km/L)나 3.5 터보(8.6km/L) 모델보다 월등하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16~17km/L에 달하는 실연비를 기록해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경제성을 보여준다.
GV80 / 제네시스

40대 가장들이 이 차를 고른 현실적 이유

뛰어난 상품성은 패밀리카를 찾는 40대 가장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 구매 고객 중 40대 남성 비중이 23%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초기 물량인 2020년식 모델이 전체 거래의 32.4%를 차지했다.

주행거리가 10만km 이상인 매물은 3800만 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입 대형 SUV를 고려하던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는 모양새다. 다만 디젤차는 요소수 시스템 등 가솔린 모델과 다른 관리 포인트가 존재한다.
GV80 / 제네시스
전문가들은 제조사 기본 보증 기간인 5년 또는 10만km 이내의 차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공식 인증중고차 플랫폼 등을 통해 정비 이력과 소모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조언한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