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년 만에 최저 실적, 국산 대표 모델들 일제히 ‘휘청’

파격적인 가격 앞세운 수입 전기차의 역습, 시장 판도 바뀌나

모델Y / 사진=테슬라
8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이례적인 판매 절벽이 닥쳤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주요 제조사의 생산 차질이 겹치며 국산차 내수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특히 시장을 이끌던 대표 모델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산차 브랜드가 고전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한 수입 전기차가 무섭게 파고들었다.

결과적으로 국내 완성차 5사의 8월 내수 판매량은 7만 9,601대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26% 이상 급격히 축소됐다.
모델Y / 사진=테슬라

현대차는 6년 만에 3만 대 선이 무너졌다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이 2만 9,788대에 그치며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3만 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파업과 하계휴가가 겹치며 생산에 차질을 빚은 영향이 컸다.

기아 역시 내수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선방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국산차 시장 전반에 짙은 침체 분위기가 감돌았다.
모델Y / 사진=테슬라

쏘렌토와 그랜저를 압도한 수입 전기차

국산차가 주춤하는 동안 테슬라 모델 Y는 8월 한 달간 9,638대가 신규 등록되며 전체 차종 1위에 올랐다. 이는 국산차 판매 1위인 기아 쏘렌토(6,397대)와 2위 현대 그랜저(5,931대)를 3,000대 이상 앞지른 수치다.

단일 수입 전기차 모델이 국내 베스트셀러들을 이처럼 큰 격차로 제친 것은 시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들이 모델 Y로 몰린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모델Y / 사진=테슬라

가격 부담에 지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

보조금 적용 시 4,999만 원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복잡한 옵션 구성으로 실구매가가 계속 오르는 국산차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았던 상황이다.

반면 테슬라는 간결한 구매 절차와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워 이들을 흡수했다.
실제로 다른 국산 주력 차종인 카니발(4,186대), 스포티지(3,874대) 등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모델Y / 사진=Mobility Ground
오히려 최대 600만 원 할인을 내건 기아 K8은 1,938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판매량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옵션 정책이 소비자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