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는 훌쩍 넘었지만, 1년 전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숫자를 두고 ‘호재’와 ‘악재’ 평가가 동시에 쏟아진 배경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두고 시장에서 정반대의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실적 호조’라는 분석과 ‘역성장’이라는 분석이 같은 숫자를 근거로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3분기 동안 전 세계에 48만 6,532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 하나가 상반된 해석의 출발점이다.
상황을 이해하려면 여러 기준점을 함께 봐야 한다.
기준점에 따라 달라진 48만대의 의미
먼저 시장의 기대치와 비교하면 분명한 호실적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5만 6,896대를 약 6.5% 웃돌았다.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비교 대상을 1년 전으로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도량인 49만 7,099대와 비교하면 약 2.1% 감소했다. 성장세를 이어오던 테슬라에게 ‘역성장’이라는 평가가 붙은 이유다.
결국 ‘예상보다 잘 팔았다’는 사실과 ‘작년보다 덜 팔았다’는 사실이 모두 맞는 셈이다.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테슬라가 포함된 투자자와 자동차 산업 전체의 흐름을 보는 분석가의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판매량 98%는 여전히 두 모델에 쏠렸다
숫자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또 다른 지점이 드러난다. 이번 3분기 생산량은 46만 4,391대로, 인도량이 생산량보다 2만 대 이상 많았다. 이는 기존 재고 물량을 소진해 인도 실적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판매 차종의 편중 현상도 여전했다. 전체 인도량 48만 6,532대 중 모델 3와 모델 Y가 47만 8,237대를 차지했다. 무려 98.3%에 달하는 비중이다. 사이버트럭 등 다른 모델의 판매량은 8,295대에 그쳤다.
테슬라의 판매 구조가 여전히 보급형 두 모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규 모델이 아직 전체 판매 구조를 바꾸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0월 21일 발표될 재무 실적에서 실제 수익성이 공개된다. 인도량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자동차 부문의 마진율과 향후 가격 전략이 드러나면 이번 실적에 대한 최종 평가가 내려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