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 변속 충격부터 기대 못 미친 실내 공간까지… ‘완벽한 차’는 아니었다
‘주유소 사장님과 친구 된다’는 말, 실제 오너들이 밝힌 진짜 이유는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제네시스 G80. 성공한 아빠들의 차로 불리며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 G80 오너들 사이에서는 ‘타봐야만 안다’는 몇 가지 아쉬움이 꾸준히 거론된다.
부드러움을 기대했던 변속기 반응과 넉넉할 것이라 믿었던 실내 공간, 그리고 유지비와 직결되는 연비가 대표적이다. 이는 차량의 심각한 결함이라기보다, 구매 전 가졌던 높은 기대치와 실제 사용 환경의 간극에서 비롯되는 문제에 가깝다.
저속에서 느껴지는 변속감, 오해와 진실
G80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불만 중 하나는 8단 자동변속기의 저속 반응이다. 시내 주행처럼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낮은 속도 구간에서 변속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듯한 묵직함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이런 체감이 변속기 고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드러운 주행 질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고급 세단이기에 더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일부 오너들이 제기하는 ‘독일차보다 못하다’는 비교 역시 특정 조건과 모델이 전제되지 않으면 개인의 취향에 가까운 평가로 남는다.
차체 크기와 뒷좌석 만족도는 비례하지 않았다
G80의 당당한 외관을 보고 뒷좌석도 광활할 것이라 기대했다면, 실제 착석 후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문제가 될 만큼 좁은 것은 아니지만, 5미터에 달하는 차체 길이에 비해 무릎 앞 공간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아이를 태우거나 부모님을 모시는 등 패밀리카로 G80을 고려했다면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운전석의 만족감과 뒷좌석 탑승객의 만족감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렁크 공간 역시 평소 싣는 짐의 종류와 부피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린다.
주유소 자주 가는 G80, 연비의 진짜 문제
‘주유소 사장님과 친구가 된다’는 우스갯소리는 G80의 연비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G80 2.5 터보 후륜구동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0.8km/L 수준이지만, 시내 주행이 잦거나 주행 습관에 따라 체감 연비는 이보다 크게 낮아진다.
이는 단순히 연비 수치가 낮다는 문제보다, 잦은 주유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과 관련이 깊다. 고급 세단의 편안함을 누리는 대가로 감수해야 할 유지비인 셈이다. 결국 G80의 아쉬움은 치명적 문제라기보다, 운전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갈리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