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가격은 100원이지만, 취득세·보험료는 별도

‘100원 판매’와 ‘무상 증정’의 결정적 차이… 당첨돼도 덜컥 받을 수 없는 속사정



‘벤츠 오픈카 100원’. 누구라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광고 문구다. 실제로 한 중고차 업체가 이런 내용의 추첨 이벤트를 열었다.

물론 누구나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단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당첨 이후에 시작된다. 차량 가격 100원 외에 예상치 못한 비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3280만원짜리 벤츠가 100원이 되는 조건



이야기의 배경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11월 5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3,280만 원 상당의 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 모델을 100원에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캐스퍼와 KG모빌리티 토레스 역시 기존 판매가의 50% 수준인 985만 원, 1,210만 원에 살 수 있다.



다만 벤츠 응모에는 조건이 붙는다. 해당 이벤트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지인에게 5회 공유해야 응모 자격이 생긴다. 광고 확산을 위한 마케팅 장치인 셈이다. 당첨 확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조건을 충족하며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

당첨자가 실제로 내야 할 돈은 얼마일까



핵심은 100원이 차량 가격일 뿐, 소유권을 이전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벤트 약관을 보면 취득세, 보험료, 이전비 등 모든 부대비용은 당첨자 본인 부담이다. 이 혜택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없다.



가장 큰 변수는 취득세다. 중고차 취득세는 실제 거래가격과 시가표준액 중 더 높은 금액을 기준으로 부과될 수 있다. 100원에 구매했더라도, 과세표준이 기존 판매가인 3,280만 원으로 잡힐 가능성이 있다. 승용차 취득세율 7%를 적용하면 세금만 약 23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료와 이전 등록에 필요한 각종 수수료까지 더하면 실제 필요한 현금은 훨씬 커진다. 당첨 이후 이런 부대비용을 감당할 계획이 없다면, 3천만 원이 넘는 차를 눈앞에 두고도 인수를 망설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판매와 증정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 이유



이런 파격적인 이벤트는 ‘100원 판매’와 ‘무상 증정’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단돈 100원이라도 엄연한 ‘판매’ 계약이므로, 소유권 이전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과 세금이 구매자에게 따라온다.

결국 당첨자 입장에서는 부대비용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3,280만 원짜리 차량을 수백만 원에 얻는 큰 이득이다. 하지만 ‘공짜’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면 예상치 못한 지출에 당황할 수 있다. 파격적인 혜택일수록 그 이면에 숨겨진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