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마력 V6 엔진과 에어 서스펜션의 유혹, 가격만 보고 샀다간 수리비에 놀랄 수도
300만원 아끼려다 수천만원 깨질라… 구매 전 정비 기록·보증 여부 확인이 더 중요한 이유
신차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던 대형 수입 SUV가 3000만 원대에 등장했다. 국산 중형 세단 신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이른바 ‘회장님 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 에비에이터 이야기다.
하지만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 하락 뒤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들이 존재한다. 단순히 저렴해진 가격표만 보고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지출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매력적인 가격 뒤에 숨은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억짜리 차가 3천만원 된 배경
출시 당시 9000만 원대, 현행 신형 모델은 1억 600만 원에 달하는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레이블 트림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3000만 원 초반대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실제 중고차 플랫폼에는 2020년식 주행거리 11만km대 매물이 3290만 원에 올라와 있다.
가격은 크게 떨어졌지만 성능은 그대로다.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05마력을 발휘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대형 SUV에 걸맞은 강력한 힘은 여전한 매력 포인트다. 대형 수입 가솔린 SUV의 높은 초기 감가상각률이 이런 가격을 만든 주된 배경이다.
가격표 뒤에 숨은 진짜 비용, 고급 편의장비
에비에이터의 가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에만 있지 않다. 노면을 미리 파악해 승차감을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 28개 스피커로 구성된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 30방향 조절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퍼펙트 포지션 시트 등 호화로운 장비가 가득하다.
이런 고급 장비들은 정상 작동할 때 높은 만족감을 주지만, 고장 시에는 수리비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은 대표적인 고비용 정비 항목으로 꼽힌다. 중고차 구매 시에는 장시간 주차 후에도 차체 높이가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300만원 아끼려다 더 큰 돈 나간다
실제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보면 주행거리에 따라 가격이 최대 300만 원가량 차이 난다. 당장 300만 원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매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정비 비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배터리 등 기본적인 소모품 교체 비용만 해도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훨씬 비싸다. 여기에 엔진 및 변속기 오일 누유, 에어 서스펜션 컴프레서 교체 이력 등 핵심 부품의 관리 상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예산을 아끼는 것보다 관리 기록이 확실하고 주요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 차량을 고르는 데 집중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총지출을 줄이는 길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