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X FSD의 교차로·공사 구간 대응
고속도로 진출로와 운전자 감시 기능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켜고 서울 광화문에서 충북 음성군 금왕휴게소까지 왕복 약 220km를 달렸다. 목적지를 입력한 뒤 출발하자 차량은 속도 조절과 차선 변경, 교차로 통과를 이어갔다.
공사 구간과 고속도로 분기점을 지나는 동안 차의 판단은 구간마다 달랐다. 장거리에서 운전 부담을 덜어주는 장면과 사람이 계속 도로를 살펴야 하는 순간이 한 여정에 함께 있었다.
차이가 선명해진 곳은 차들이 몰리는 진출로였다.
교차로와 공사 구간의 FSD 주행
목적지를 설정하자 FSD는 주변 흐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바꿨다. 교차로에서도 진행 방향을 판단해 통과했으며, 공사 구간에서는 달라진 도로 구조와 장애물을 피해 주행을 이어갔다.
가속페달을 밟아도 기능이 바로 해제되지 않았고, 상황에 따라 차선을 바꿔 앞차를 추월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도로가 비교적 원활할 때는 운전자가 조작할 일이 줄어드는 듯한 경험이었다.
혼잡한 진출로에서 달라진 판단
고속도로 교통량이 늘자 출구 차로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분기점 끝에 가까워진 뒤 차선을 바꾸려 했고, 정상적으로 빠져나오려면 운전자가 직접 조향해야 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버스전용차로 쪽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 이중 실선이 있는 곳에서도 차로 경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다. 차가 적은 도로에서 자연스러웠던 차선 변경이 복잡한 국내 도로에서는 같은 수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평소 출퇴근길에 진출로 대기 행렬이나 차로 변경이 잦다면,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의 확인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만하다.
그록과 운전자 감시 기능
음성 비서 그록은 목적지 변경을 음성으로 처리했다. 다만 차량의 세부 기능까지 음성으로 조작하지는 못했다. 방향지시등도 일반 레버 대신 스티어링 휠의 터치 버튼을 사용해 처음 접하면 적응이 필요하다.
운전자 감시 기능은 전방 주시를 요구했다. 경고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FSD가 비활성화되며, 다시 사용하려면 차량을 완전히 세운 뒤 주차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 스트라이크아웃이 차량 구성에 따라 3회 또는 5회 누적되면 일주일 동안 사용이 제한된다.
성능 수치와 실제 운전의 차이
모델 X 듀얼모터 사륜구동은 최고출력 67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가 걸린다. 플래드는 1020마력에 같은 가속을 2.6초 만에 마친다. 가속 성능과 FSD의 도로 판단은 별개의 문제였다.
이번 220km 주행에서 FSD는 교차로와 공사 구간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덜었지만, 혼잡한 진출로와 차로 규칙이 복잡한 상황에서는 개입이 필요했다. 장거리 주행 보조로 활용하더라도 운전자는 계속 전방을 주시하고, 출구와 차선이 복잡해지는 구간에서는 직접 대응할 준비를 해야 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