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 만에 2천대 돌파, BYD 판매량 63% 책임지는 핵심 모델
기존 모델에 218마력 모터 추가... 530마력 사륜구동 모델 국내 인증 완료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의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이 출시 직후 뚜렷한 신차 효과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이 특히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씨라이언 7은 지난 9월 국내 출시 이후 11월까지 3개월간 총 2,018대가 신규 등록됐다. 월별 판매량은 출시 첫 달인 9월 825대를 시작으로 10월 513대, 11월 680대를 기록하며 초기 수요가 집중된 이후에도 꾸준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이는 해당 기간 국내에 판매된 모든 전기차 모델 중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BYD 판매량 이끄는 압도적 존재감
씨라이언 7의 성공은 BYD 브랜드 내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BYD의 전체 신차 등록 대수는 3,197대로, 이 가운데 씨라이언 7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3.1%에 달한다.
이는 함께 판매 중인 소형 전기 SUV ‘아토 3’와 전기 세단 ‘씰’의 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실상 씨라이언 7 단일 모델이 BYD의 국내 승용차 판매 전체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라이언 7의 흥행에 힘입어 BYD는 올해 누적 판매량 약 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수요층은 4050 남성
씨라이언 7 구매자 구성은 전형적인 ‘아빠 차’의 특징을 보인다. 신규 등록된 차량의 95.2%는 자가용이었으며, 법인이나 렌터카가 아닌 개인 구매 비중이 83.3%에 달했다. 특히 개인 구매자 중 남성의 비율은 79.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34.1%)와 50대(33.9%)가 전체 구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핵심 수요층을 형성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중형 SUV 수요가 가장 두터운 연령대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패밀리카를 찾는 4050 가장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530마력 AWD 모델 투입 예고
최근 BYD코리아는 씨라이언 7 사륜구동(AWD) 모델의 환경부 인증을 완료하며 라인업 확장 준비를 마쳤다. AWD 모델은 기존 후륜구동(RWD) 모델에 160kW(약 218마력)의 전륜 모터를 추가해 합산 총 출력 390kW, 약 53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82.5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는 동일하게 탑재되지만, 공차중량이 늘어나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384km로 소폭 줄어든다. 일본 시장에서 AWD 모델이 RWD 모델보다 약 730만 원 비싸게 판매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출시 가격은 5천만 원 중반대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한 전문가는 “씨라이언 7이 초기 흥행으로 BYD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면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강력한 성능의 AWD 모델 투입 이후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