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 202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로 국내 대형 SUV 시장 정조준
2.0리터 엔진으로 851km 주행…성능과 효율성으로 제네시스 GV80에 도전장
한국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 현상이 수입차 시장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도로 위를 가득 메운 대형 SUV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 20개 중 절반인 10대가 중형 이상 SUV였으며, 이 비중은 2025년 55%(11대)까지 늘어났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중심이 세단에서 SUV로, 특히 중대형급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스텔란티스코리아가 2026년 전략의 핵심으로 ‘큰 차’를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 중심에는 지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가 있다.
지프의 승부수 그랜드 체로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꺼내 든 카드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정통 오프로드 헤리티지와 도심형 프리미엄 이미지를 모두 아우르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그랜드 체로키를 통해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국산 프리미엄 SUV의 대표 주자인 제네시스 GV80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값이면 수입차’를 고려하는 소비자층에게 그랜드 체로키의 등장은 희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성능과 효율 잡은 허리케인 엔진
2026년형 그랜드 체로키의 가장 큰 변화는 심장에 있다. 새롭게 장착된 ‘허리케인 4 터보(Hurricane 4 Turbo)’ 엔진은 2.0리터라는 배기량이 무색하게 최고출력 324마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기술을 통해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비다. 1회 주유만으로 최대 851km를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나 유류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최대 2,812kg에 달하는 견인력은 캠핑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 인구의 요구까지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도심에서의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 험지에서도 정통 SUV의 강력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국 소비자 취향 저격한 실내
실내 공간은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12.3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10.25인치 동반석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해 탑승자 모두에게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반자율주행 기능인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와 19개 스피커로 구성된 매킨토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성과 고급감을 자랑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대형 SUV에 기대하는 넓은 시야, 여유로운 주행 성능, 고속 안정성은 물론,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모두 고려한 구성이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2026년형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전통적인 강인함에 현대적인 프리미엄 감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며 “성능, 효율, 편의사양 등 모든 면에서 국산 및 수입 경쟁 모델과 충분히 겨룰 만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