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의 파격 변신, 네오룬 콘셉트 디자인 대거 반영
27인치 OLED 와이드 스크린 탑재로 실내 경험 혁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초 적용되나
제네시스의 기함, G9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 도로에서 처음으로 포착되며 자동차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스파이샷은 두꺼운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중이다.
이번에 포착된 시험 주행 차량은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본격적인 주행 검증 단계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G90 페이스리프트의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되었음을 의미하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가 양분하고 있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뒷모습부터 파격적 변화 네오룬 콘셉트의 재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후면부다. 위장막 사이로 드러난 테일램프 그래픽은 현행 G90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앞서 공개한 차세대 플래그십 콘셉트카 ‘네오룬’의 디자인 언어를 대거 채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일램프는 더욱 얇고 수평적으로 길게 뻗은 형태로 변경되어 차체와의 일체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빛의 절제된 사용’과 ‘면 중심의 조형’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단순한 디자인 수정을 넘어 차기 대형 SUV인 GV90과의 디자인 연속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변화로 해석된다.
전면부는 완성도 높이는 정제된 디자인
전면부 디자인은 파격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크레스트 그릴은 지금보다 더 넓고 정제된 형태로 다듬어지고, 두 줄 디자인의 MLA(Micro Lens Array) 헤드램프 그래픽 역시 미세한 조정을 거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연식 변경을 거친 GV80과 G80에서 보여준 변화의 방향과 일치한다. G90이라는 모델의 위상을 고려할 때, 과시적인 디자인보다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정제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내는 27인치 대화면으로 압도
실내 공간의 변화는 외관보다 더욱 극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변화는 신형 GV80, G80과 마찬가지로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27인치 OLED 와이드 디스플레이의 탑재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과 향상된 사용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G90만을 위한 진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그래픽, 뒷좌석 승객을 위한 조작 편의성 강화가 더해질 예정이다. 최고급 소재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등 감성 품질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 조용하고 부드럽게 파워트레인 진화
파워트레인은 현행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유지하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폭발적인 성능 향상보다는 플래그십 세단의 본질인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 그리고 연비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적용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의 정교화 역시 당연한 수순이다. 2026년 출시가 유력한 G90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 디지털 경험, 주행 질감 전반을 재정의하며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전략적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