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고성능 브랜드 ‘알핀’, 순수 전기 로드스터로 부활 예고
포르쉐 718 정조준… 차세대 A110, A310 등 신차 라인업 공개, 국내 출시 가능성은?

A290 - 출처 : 알핀


르노 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이 전동화 시대의 파고 속에서도 스포츠카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알핀은 2030년까지 차세대 A110과 신형 A310 GT의 컨버터블 버전을 포함한 두 종류의 순수 전기 로드스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알핀이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핵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시장에 각인시키는 행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코리아를 통해 알핀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자동차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알핀이 국내에 상륙한다면 포르쉐 등 기존의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로 재탄생하는 전설 A110



A390 - 출처 : 알핀


알핀의 계획 중심에는 내년 출시 예정인 2세대 A110이 있다. 현행 내연기관 모델의 계보를 잇는 순수 전기 후속작으로, 알핀 전용으로 개발된 ‘알핀 퍼포먼스 플랫폼(APP)’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신형 A110은 쿠페와 로드스터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다만 최근 전기 스포츠카 시장의 수요가 주춤하면서, 알핀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쟁 모델인 포르쉐 718처럼 순수 전기 버전과 함께 하이브리드 버전을 병행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기존의 레트로한 감성에서 탈피해, 최근 공개된 콘셉트카 A390과 유사한 미래지향적 스타일을 채택할 전망이다. 알핀 측은 동력원이 바뀌더라도 브랜드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과 민첩한 주행 감각은 그대로 유지해, 전기차 시대에도 ‘A110다운’ 스포츠성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GT 감성에 개방감을 더한 A310 컨버터블



A110 - 출처 : 알핀


알핀은 A110의 상위 모델로 자리 잡을 패스트백 GT, ‘A310(가칭)’ 역시 오픈 톱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A310은 A110과 동일한 APP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더 안락하고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지향하는 그랜드 투어러(GT) 성향을 띤다. 여기에 로드스터 특유의 개방감을 결합하여,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과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순수 성능 중심의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기술과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



알핀이 선보일 APP 플랫폼은 뛰어난 기술적 확장성을 자랑한다. 르노 그룹은 르노 5 터보 3E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인휠 모터(In-wheel motor)’ 기술의 양산차 적용 가능성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각 바퀴에 모터를 직접 장착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패키징 효율과 무게 배분에서 막대한 이점을 확보할 수 있어 전기 스포츠카의 성능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A110 - 출처 : 알핀


알핀은 두 종류의 전기 스포츠카 외에도 2030년까지 D·E 세그먼트급 대형 SUV 출시를 준비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외연 확장도 동시에 추진한다. 아직 구체적인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라인업 강화를 위해 알핀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산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가 국내 도로를 누빌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