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첨단 AI 칩 탑재한 벤츠 신형 CLA, 미국 도로 달린다
도심 주행부터 주차까지 ‘척척’,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자동차의 미래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 - 출처 : 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연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등에 업고 ‘스스로 달리는 차’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 시작점은 벤츠의 신형 CLA다.

벤츠와 엔비디아의 만남, 자동차의 두뇌가 바뀐다



벤츠의 신형 CLA는 브랜드 최초로 독자적인 운영체제인 ‘MB.OS’를 탑재한 모델이다. 주목할 점은 이 시스템의 핵심 두뇌 역할을 엔비디아의 ‘DRIVE AV’ 소프트웨어와 가속 컴퓨팅 기술이 담당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주행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고도화된 AI가 차량을 제어하는 구조다.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 - 출처 : 벤츠


이러한 기술적 결합은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탈바꿈시킨다. 공장에서 출고될 때의 성능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차량을 구매한 이후에도 AI 모델이 업데이트되면서 주행 성능과 안전 기능이 계속해서 향상된다는 의미다.

사람보다 더 안전하게, 이중 안전 장치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안전이다. 벤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듀얼 스택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이는 최신 AI 주행 시스템과 전통적인 안전 시스템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다.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 - 출처 : 벤츠


엔비디아의 안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된 이 구조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AI가 판단을 내릴 때, 또 하나의 안전 시스템이 이를 이중으로 감시하고 보완한다. 기계적인 오류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안전장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CLA는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복잡한 도심도 문제없다, 레벨 2+의 진화



이번에 적용된 기술은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변수가 많은 도심에서도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주행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내비게이션 경로에 따라 차로를 변경하고 회전하며, 좁은 공간에서의 자동 주차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 - 출처 : 벤츠


특히 엔드투엔드 딥러닝 모델은 보행자,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도로 위의 다양한 돌발 변수를 인지한다. 단순히 장애물을 피하는 것을 넘어, 상황에 따라 양보하거나 감속하고 정지하는 등 인간 운전자와 유사한 수준의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가상 공간에서 미리 배우는 똑똑한 AI



벤츠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차량 내부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있다.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통해 수십억 마일의 가상 주행 데이터를 학습하고 검증한다.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희귀하고 위험한 상황들을 가상 공간에서 미리 학습시켜 AI의 판단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번 신형 CLA를 시작으로 벤츠는 전 차종에 걸쳐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AI가 정의하는 새로운 교통의 시대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