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고질적인 주행거리 불안, 태양광 패널이 해법 될까?
닛산 아리야 태양광 콘셉트, 주차 중에도 스스로 충전하며 연간 충전 횟수를 최대 65%까지 줄일 수 있어 주목된다.

닛산 아리야 - 출처 : 닛산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운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장거리 운행 시 충전소를 찾아 헤매거나, 바쁜 일상 속 충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닛산이 이러한 고민에 대한 흥미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주차만 해도 충전되는 자동차



닛산이 최근 공개한 순수전기 SUV ‘아리야’의 태양광 콘셉트 모델은 자동차가 스스로 전기를 만드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차량은 보닛과 루프, 테일게이트 등 차체 넓은 면적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장착했다. 덕분에 주차 중에도 햇빛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닛산 아리야 - 출처 : 닛산


이는 단순히 외부 충전의 보조 수단을 넘어, 차량이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도, 야외 주차장에서도 자동차는 묵묵히 전기를 만들어낸다.

하루 최대 23km 공짜 주행



그렇다면 효율은 어느 정도일까. 닛산의 발표에 따르면, 이론상 최적의 일조 조건 아래에서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23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단거리 출퇴근 정도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현실적인 환경에서는 수치가 달라진다. 일조량이 풍부한 두바이에서는 약 21km, 비교적 흐린 날이 많은 런던에서도 약 10km의 주행거리를 보조한다. 맑은 날 약 2시간 동안 80km를 주행했을 때 0.5kWh(약 3km 주행분)가 충전되는 등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외부 도움 없이 ‘공짜 전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닛산 아리야 - 출처 : 닛산


닛산은 주행 패턴과 주차 환경에 따라 연간 충전 빈도를 35%에서 최대 6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야외 주차가 잦고 출퇴근 거리가 짧은 운전자일수록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실패한 기술의 화려한 부활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광 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 ‘라이트이어(Lightyear)’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라이트이어는 자체적인 태양광 전기차 양산에는 실패하며 아픔을 겪었지만, 그들의 태양광 효율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