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까지 없앤 파격적인 실내… 26인치 스크린과 제스처 컨트롤로 무장한 마즈다 CX-6e
아이오닉5, EV6와 정면승부 예고한 일본산 전기 SUV, 국내 출시 가능성은?

마즈다 CX-6e


늘 익숙하게 마주하던 자동차 운전석의 풍경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어떨까. 지난 2026년 1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공개된 마즈다의 차세대 전기 SUV ‘CX-6e’가 바로 그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국내에서 ‘국민 전기차’ 반열에 오른 아이오닉 5나 EV6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파격적인 실내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버튼 실종, 26인치 스크린의 압도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26인치 초대형 스크린이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이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는 추세지만, 마즈다 CX-6e는 이를 극단으로 밀어붙였다. 운전자가 흔히 사용하던 공조 장치나 오디오 조절을 위한 물리 버튼을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스크린 안으로 통합했다.

더욱 과감한 시도는 운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계기판을 완전히 삭제한 것이다. 속도, 주행 가능 거리 등 필수 정보는 50인치급 대형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전면 유리에 투사된다. 이는 운전자의 시선을 전방에 고정시키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즈다 CX-6e


손짓 하나로 모든 것을 제어하다



마즈다 CX-6e의 정체성은 ‘제스처 컨트롤’에서 완성된다. 운전자가 허공에 손가락 하트를 그리면 듣고 있던 음악이 즐겨찾기에 추가되고, V자를 그리면 실내 셀피 카메라가 작동해 사진을 찍는다. 따봉이나 주먹 쥐기 같은 직관적인 손짓으로 내비게이션 경로를 설정하거나 전화를 받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마즈다는 터치 방식보다 더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을 목표로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와 안전에 대한 걱정이 공존하는 대목이다.

성능과 감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마즈다 CX-6e


파격적인 실내와 달리 성능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7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1회 충전 시 484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과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또한 195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내장된 전용 스피커는 동승자에게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운전자에게만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나 통화 소리를 전달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더했다.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이 될 수 있다.

마즈다는 CX-6e를 통해 일본 특유의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마(間)’의 철학을 전기차에 담아냈다고 설명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비어있지만 충만한 ‘공간’의 가치를 재정의하겠다는 포부다. 2026년 여름 유럽 출시를 앞둔 마즈다 CX-6e가 만약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기존 국산 전기차들이 구축한 견고한 성에 어떤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즈다 CX-6e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