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막내 전기차 EV2, 북유럽 혹한기 테스트서 압도적 성능 입증
영하 30도 극한 환경에서도 주행거리 손실률 25% 미만 기록하며 기대감 증폭



겨울철만 되면 전기차 소유주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급격히 줄어드는 주행거리 때문이다. 이런 통념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국산 전기차가 등장해 화제다. 기아의 소형 전기차 EV2가 그 주인공이다.

혹한을 이겨낸 압도적 효율성



기아 EV2 프로토타입이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이 주관한 ‘엘 프릭스(El Prix) 윈터 테스트’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이 테스트는 혹한기 실제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것으로, 북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험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기온이 최저 영하 31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조건에서 진행됐다.

EV2는 아직 양산 전 모델이라 공식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사실상 참가 차량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61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WLTP 기준 413km 주행이 가능하지만, 실제 혹한 테스트에서 310.6km를 달려냈다. 주행거리 감소율이 고작 24.8%에 그친 것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흔들림 없는 충전 성능



추운 날씨에는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충전 속도도 더뎌지기 마련이다. EV2는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배터리 잔량 8%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7분이었다.

이는 기아가 밝힌 통상 환경에서의 충전 시간(10%→80%, 30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평균 74kW의 안정적인 출력은 EV2의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유럽 시장 정조준한 기아의 막내





EV2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진 유럽 시장 전략 모델이다. 오는 7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최근 테스트에서 일부 고가 대형 전기 세단조차 공식 주행거리 대비 수백 킬로미터가 줄어드는 등 고전한 것을 감안하면 EV2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작은 배터리 용량에도 불구하고 낮은 주행거리 손실률과 안정적인 충전 성능을 입증한 만큼,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