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생성형 AI 탑재, 말 한마디로 모든 제어 끝낸다
테슬라 모델 Y 겨냥한 640km 주행거리… 2026년 출시 예고
볼보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소통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지능형 자동차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EX60’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 모든 첨단 기술이 플래그십이 아닌 중형 SUV에 먼저 담긴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말 한마디면 끝, 똑똑한 비서가 된 자동차
EX60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자연어 대화 시스템이다. 정해진 명령어를 외울 필요 없이, 평소 대화하듯 차량에 말을 걸면 된다. “이 근처에 평점 좋은 카페가 있는 충전소로 가자”와 같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요구도 한 번에 알아듣고 실행한다.
단순히 길을 찾는 것을 넘어 이메일에 적힌 호텔 주소를 확인해 목적지로 설정하거나, 개인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 역할까지 수행한다. 트렁크에 실을 짐의 부피를 계산해달라는 요청까지 처리할 수 있어, 운전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두뇌
EX60의 지능은 볼보가 자체 개발한 ‘휴긴(Huggin) 코어 시스템’에서 나온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전자 아키텍처, 중앙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해 제어하는 핵심 두뇌 역할을 한다.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각종 센서가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한다.
중요한 것은 이 차가 운전 경험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다는 점이다. 주행 중 마주한 다양한 상황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한다. 또한 이 학습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볼보 차량과 공유되어 모든 차가 함께 똑똑해지는 구조를 갖췄다.
엔비디아와 퀄컴, 최강의 기술 조합
EX60의 강력한 성능은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차량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주변 환경 인식은 엔비디아의 ‘드라이브(DRIVE)’ 플랫폼이 담당한다. 카메라와 레이더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 보행자, 다른 차량, 도로 표지판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며 안전성을 높인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이 책임진다. 덕분에 중앙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 내비게이션 지도 로딩, 음성 인식 성능이 스마트폰 수준으로 향상됐다. 끊김 없는 네트워크 연결 역시 이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 Y 나와, 경쟁은 시작됐다
볼보 EX60은 명확한 경쟁 상대를 지목했다. 바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 Y다. 사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64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해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점한다.
충전 속도 또한 인상적이다. 40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270km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한다. 또한 5인승인 모델 Y와 달리 7인승 옵션까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어 패밀리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볼보는 EX60을 ‘가장 직관적이고 지능적인 자동차’라고 자신한다. 운전 중 화면 조작을 최소화하고 음성 명령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성해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고 안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26년 정식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