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에 뺏긴 판매 1위 자리 되찾기 위한 벤츠의 야심작, 더 뉴 S클래스 공개
역사상 최초로 조명 그릴 탑재하고 챗GPT 품은 슈퍼컴퓨터로 무장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고급 세단 시장의 패권을 되찾기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공개된 ‘더 뉴 S-클래스’는 무려 2,700개 이상의 부품을 새로 개발하거나 뜯어고친 사실상 완전 신차급 모델이다. 이는 단순한 부분 변경을 넘어 플랫폼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으로,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벤츠의 의지가 담겨있다.
왕좌 내준 벤츠, 자존심 회복 나선다
이번 S-클래스의 대대적인 변화는 최근 시장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5년 상반기 국내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BMW 7시리즈가 2,885대를 판매하며 S-클래스를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오랜 기간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며 왕좌를 지켜온 벤츠에게 이는 단순한 판매량 감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업계는 이번 더 뉴 S-클래스가 상품성 개선을 넘어 브랜드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고 분석한다.
역사상 최초, 빛을 발하는 삼각별과 그릴
외관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단연 전면부다. 그릴 크기는 기존보다 약 20% 커져 웅장함을 더했고,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조명 기능이 더해졌다. 보닛 위 삼각별 엠블럼 또한 은은한 빛을 발하며 야간 주행 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새롭게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 트윈 스타 헤드램프는 마이크로 LED 기술로 조사 범위를 40%나 넓혔다. 더 밝고 정교한 빛을 제공하면서도 에너지 소모는 오히려 줄여 효율성까지 잡았다.
챗GPT 품은 슈퍼컴퓨터, 똑똑해진 실내
실내 디지털 경험은 한 차원 더 진화했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MB.OS)를 기반으로 한 4세대 MBUX는 챗GPT-4o, 마이크로소프트 빙, 구글 제미나이 등 현존하는 최고의 생성형 AI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더욱 자연스러운 다회차 대화가 가능해졌고, 단기 기억 기능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특히 ‘MBUX 노트’ 기능은 여러 언어로 입력된 회의 내용 등을 자동으로 요약, 정리해줘 이동 중에도 완벽한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열선 안전벨트까지, 플래그십의 품격
편의 기능 역시 플래그십의 명성에 걸맞게 세심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최신 온도 컴포트 패키지에는 최대 44도까지 가열되는 열선 안전벨트가 포함되어, 추운 겨울에도 탑승자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두 개의 분리형 MBUX 리모컨과 13.1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제공되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나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또한, 전기식 필터가 90초마다 실내 공기를 정화해 항상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벤츠는 더 뉴 S-클래스 공개와 함께 자동차 특허 출원 140주년 기념 월드투어도 시작한다. 전 세계 6대륙 140개 도시를 방문하며 총 5만km 이상을 달리는 대장정이다.
파워트레인은 V8, V6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모든 모델에 17kW급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ISG)를 적용해 연료 효율과 주행 반응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벤츠가 이번 S-클래스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