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돌핀 2,300만 원대 출시, 보조금 적용 시 가격은?
테슬라·현대차까지 뛰어든 전기차 가격 전쟁의 서막
국내 전기차 시장에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가성비’를 넘어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등장이 시장의 판도를 뿌리부터 흔드는 모습이다. 이번 가격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중국 BYD의 ‘돌핀’이다.
이에 맞서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 테슬라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응수했고, 안방을 지키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대대적인 할인 혜택으로 맞불을 놨다. 성능과 디자인을 넘어 오직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과연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2,300만 원짜리 전기차의 등장
경쟁의 서막을 연 주인공은 중국 BYD가 국내에 선보인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이다. 기본 트림의 가격은 2,450만 원(세제 혜택 적용, 보조금 제외)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300만 원대까지 떨어진다. 경차와 맞먹는 가격에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단순히 가격만 싼 것이 아니다. 돌핀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상품성을 입증한 모델이다.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으며, 15가지에 달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으로 갖췄다. 49.9kWh 배터리 모델은 최대 307km, 상위 트림은 60.48kWh 배터리로 354km를 주행할 수 있어 국내 소형 전기차인 캐스퍼나 레이 EV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맞불 놓은 테슬라, 가격으로 승부수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모델3 퍼포먼스 AWD의 가격을 기존보다 940만 원이나 내린 5,999만 원에 재출시했다.
특히 보조금 지급 기준에 맞춰 모델Y RWD 가격을 4,999만 원으로 책정한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모델3 스탠더드 트림은 3,000만 원대 중반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국산 중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매우 공격적인 가격 설정이다.
안방 사수 나선 현대차와 기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최대 650만 원에 달하는 혜택을 제공하며 가격 방어에 나섰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보조금과 혜택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3,800만 원대까지 내려와 테슬라 모델3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기아 역시 중형 전기 SUV인 EV5를 4,800만 원대부터 출시, 보조금 적용 시 3,4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 여기에 저금리 할부 상품까지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월 납입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성능’에서 ‘가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발 가격 파괴가 시장 전체를 흔들면서, 당분간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할 수 있는 시기를 맞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