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가 쏘아 올린 가격 인하 신호탄, 현대차·기아·볼보까지 참전하며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단순 가격 인하를 넘어 금융 혜택, 렌터카 서비스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전에 없던 가격 경쟁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발(發) 초저가 공세가 기폭제가 되면서, 수입차와 국산차 할 것 없이 생존을 위한 ‘치킨 게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번 가격 전쟁은 **중국 BYD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 **현대차·기아의 맞불 전략**, 그리고 **볼보의 예상 밖 참전**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과연 이 치열한 경쟁의 끝에서 웃게 될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중국 BYD가 쏘아 올린 신호탄
모든 것의 시작은 중국의 BYD였다. BYD는 2,4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출시하며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2천만 원 초반에도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가격 경쟁력 하나로 시장의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이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Y의 가격을 최대 315만 원 인하하며 곧바로 견제에 나섰다.
볼보의 파격, 3천만 원대 수입 SUV 등장
‘안전의 대명사’ 볼보까지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볼보는 전기 SUV ‘EX30’ 코어 트림의 가격을 기존 4,752만 원에서 3,991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서울 기준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670만 원대까지 떨어진다. ‘3천만 원대 볼보’라는,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가격표가 현실이 된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가격 인하 발표 후 일주일 만에 계약 건수가 1,000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맞불 놓는 현대차·기아의 반격
안방 시장을 지켜야 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현대차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대신 구매 방식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기존 구독 서비스를 넘어 직접 렌터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모빌리티 할부 금리를 연 5.4%에서 2.8%로 낮추는 등 금융 혜택을 강화했다. 아이오닉 5 스탠더드 모델의 경우, 보조금과 각종 할인을 더하면 월 납입액이 31만 원 수준까지 낮아진다. 기아 역시 EV5와 EV6의 가격을 조정하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진정한 승자는 소비자
이처럼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격 경쟁은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브랜드별로 가격, 금융 조건, 사후 서비스 등 다양한 무기를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판매량으로도 증명된다. 올해 1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 9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07.2%나 급증했다. 가격, 서비스, 사용 방식까지 모든 것이 변화하는 지금,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