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소형 전기 SUV 라인업 대대적 개편 단행. EV3에 집중하기 위해 니로 EV 단종 결정.

대신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신형 니로, 20.2km/L 압도적 연비로 고유가 시대 정면 돌파 예고.

니로 EV / 기아


기아의 소형 SUV 라인업에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한 축을 담당하던 모델이 단종 수순에 들어가고, 그 자리를 새로운 주력 모델이 채우는 모습이다. 이는 기아의 전동화 전략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EV3의 부상, 니로의 새로운 역할, 그리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이 맞물린 기아의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EV3의 등장, 니로 EV의 입지 흔들리다



니로 EV 단종의 직접적인 원인은 전용 전기차 EV3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다.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의 니로 EV는 태생적 한계를 가졌지만, EV3는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니로 EV 실내 / 기아


실제 판매량은 이를 명확히 증명한다. 지난해 니로 EV는 295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78.7%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EV3는 2만 대 이상 팔리며 70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시장의 무게추가 EV3로 완전히 기운 것이다.

전기차는 EV, 하이브리드는 니로



이번 결정으로 기아의 라인업 전략은 한층 명확해졌다. 순수 전기차는 EV 시리즈가 전담하고, 니로는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고효율 모델로 역할을 재정립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소형 EV3부터 대형 EV9까지 탄탄한 EV 라인업이 구축되어 있다. 여기에 유럽 전략 모델 EV2까지 가세하면, 니로 EV의 공백은 무리 없이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신 니로는 브랜드 내 다른 SUV인 셀토스와의 차별점을 분명히 한다. 강인하고 정통 SUV 스타일을 내세운 셀토스와 달리, 니로는 세련된 디자인과 압도적인 연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니로 EV / 기아


연비 20.2km/L,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니로의 새로운 무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공개된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 연비는 무려 20.2km/L에 달한다. 이는 국내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SUV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을 발휘하며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내비게이션 경로를 분석해 회생제동량을 조절하고 배터리 충·방전을 최적화하는 등 하이브리드 전용 첨단 기능도 탑재해 효율을 한층 끌어올렸다.

최신 패밀리룩과 넉넉한 실내 공간



니로 EV / 기아


디자인 역시 최신 기아의 정체성을 담았다. 전면부에는 수직과 수평을 강조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안정감과 미래적인 인상을 동시에 구현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로 이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는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탑재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AI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을 지원한다. 휠베이스는 2,720mm로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으며,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해 거주성을 높였다.

기아는 니로 EV를 단종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분명히 했다. 전기차 시장은 EV 시리즈에 맡기고, 니로는 하이브리드 SUV의 강자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현시점에서 니로 하이브리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신형 니로는 지난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했으며, 가격은 2,885만 원부터다.

EV3 / 기아


니로 EV 실내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