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편안한 3열 좌석에 500km 넘는 주행거리, 보조금 적용 시 6천만 원대 실구매가 가능해져
기아 EV9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다자녀 가족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다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말,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가 둘 이상인 다자녀 가정이라면 넉넉한 실내 공간과 효율적인 유지비는 차량 선택의 필수 조건이다. 최근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대안으로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가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닉 9은 단순히 크기만 키운 전기차가 아니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주행 능력, 그리고 내연기관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패밀리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국산 대형 SUV의 절대 강자 팰리세이드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GMP가 완성한 광활한 실내
아이오닉 9의 가장 큰 무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비롯된 공간 설계다. 엔진과 변속기 등이 없는 구조적 이점을 활용해 1열부터 3열까지 바닥 전체를 평평하게 만들었다. 이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의 차체에 동급 최대 수준인 3,130mm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수치상으로 팰리세이드와 전장, 전폭은 비슷하지만 휠베이스는 훨씬 길다. 이 차이는 실제 실내 공간, 특히 2열과 3열의 거주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3열을 사용하면서도 620리터의 기본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3열을 접으면 1,323리터, 2열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2,462리터까지 확장되어 캠핑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보여주기’가 아닌 진짜 3열 시트
기존 대형 SUV에서 3열은 성인이 장시간 앉기에는 불편한 ‘비상용’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아이오닉 9은 이런 편견을 깬다. 플랫 플로어 설계 덕분에 3열 바닥이 높지 않아 성인 남성도 무릎을 과도하게 세우지 않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앉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2열 시트 구성은 공간 활용의 정점을 보여준다. 6인승 모델에서 선택 가능한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 탑승자와 마주 볼 수 있어, 이동 중 아이들을 돌보거나 정차 시 가족 간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1열과 2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동시에 펼쳐도 서로 간섭이 없어 최대 4인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532km 주행거리, 충전 걱정 덜었다
‘전기차는 장거리 운행이 불안하다’는 우려도 아이오닉 9 앞에서는 옛말이 됐다. 현대차 라인업 중 최대 용량인 110.3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2WD 항속형 모델 기준)를 주행한다. 사륜구동 모델 역시 501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충전 속도 또한 뛰어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단 24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어, 장거리 여행 중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다음 목적지까지 갈 동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와 경쟁하는 가격
아이오닉 9의 매력은 실용적인 기능에서도 드러난다. V2L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야외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거나, 차 안에서 노트북을 충전하는 등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어린 자녀가 차에서 잠들었을 때 조용하게 냉난방을 유지하는 ‘유틸리티 모드’ 역시 실생활에서 유용성이 크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6,715만 원부터 시작한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기아 EV9보다 400~6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기본 트림은 6천만 원대 초중반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해지는 구간이 생겨, 소비자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