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이어지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독주가 끝났다. 가솔린부터 전기차까지, 모든 취향을 만족시킨 BMW 7시리즈의 전략이 통했다.

단순히 차만 파는 것을 넘어 고객 경험을 강화한 프리미엄 마케팅 역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750e xDrive / 사진=Mobility Ground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회장님 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11년 만에 왕좌를 내줬다. 그 주인공은 바로 BMW 7시리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 7시리즈는 올해 1월과 2월, 총 1,131대가 판매되며 S클래스를 제치고 수입 대형 세단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과연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S클래스에서 7시리즈로 돌아서게 만들었을까.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요인, 즉 **다양한 파워트레인**, **개인 맞춤형 전략**, 그리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꼽는다.

가솔린부터 전기차까지, 빈틈없는 선택지



BMW i7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7시리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단연 폭넓은 파워트레인 라인업이다.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가솔린 모델(740i xDrive)은 두 달간 557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높은 연비와 토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디젤 모델(740d xDrive) 역시 384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동화 모델의 약진이다. 순수 전기차 i7은 11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50e xDrive는 75대가 판매되며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까지 완벽하게 흡수했다. 이처럼 내연기관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모든 선택지를 제공한 전략이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벌린 핵심 비결로 분석된다.

30만 가지 조합, 나만의 차를 만드는 즐거움



BMW G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리미엄 시장에서 ‘개성’과 ‘희소성’은 중요한 가치다. BMW는 이 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은 최대 30만 가지에 달하는 외장 색상과 인테리어 소재 조합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7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BMW는 한정판 제작 프로그램인 ‘BMW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 도입까지 계획 중이다. 획일적인 옵션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은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고소득 전문직과 경영인들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차를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제공한다



BMW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7시리즈 구매 고객은 ‘BMW 엑설런스 클럽’ 멤버십을 통해 미식, 골프, 예술, 여행 등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특히 프랑스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혜택은 7시리즈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준다. 이러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 전략이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에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두 플래그십 세단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다양한 라인업과 초개인화 전략으로 무장한 7시리즈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