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폭격에도 화재 없었던 BYD 아토3, ‘블레이드 배터리’ 안전성 재조명
2천만원대 가격에 유로앤캡 별 5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 하나가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 현장에서 중국산 전기 SUV가 탑승자 5명 전원을 지켜낸 일이다. 이 놀라운 생존기는 차량의 견고한 차체 설계,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그리고 이미 검증된 안전 등급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연 이 사건이 ‘중국산’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 현장은 처참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있던 BYD의 전기 SUV ‘아토 3’는 탑승자 5명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차량 주변에는 거대한 폭발 흔적이 선명했지만, 정작 차량의 기본 골격은 큰 손상 없이 형태를 유지했고, 모두가 우려하던 배터리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폭격 충격파에도 굳건했던 기본기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면 폭발의 위력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A필러부터 C필러까지, 탑승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 기둥들은 거의 변형되지 않았다. 이는 차체의 85%에 달하는 부분을 고장력 강판으로 설계한 덕분이다.
강력한 차체 구조는 외부의 엄청난 충격에도 승객의 생존 공간을 끝까지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BYD의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도록 설계되어 피해를 최소화했다. 사고 이후에도 비상등과 도어 잠금 해제 기능이 정상 작동해 구조대원이 별도의 절단 장비 없이 탑승자를 신속하게 구해낼 수 있었다.
화재 공포 잠재운 블레이드 배터리
전기차 사고 시 가장 큰 우려는 단연 배터리 화재다. 폭발로 인해 차량이 구덩이에 빠지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아토 3에 탑재된 LFP(리튬 인산철)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열폭주나 발연 현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이는 전기차 안전성의 핵심이 배터리 기술에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LFP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열과 산소 방출이 적어 화재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칼날 모양의 셀을 촘촘하게 배치한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과거 46톤 대형 트럭이 밟고 지나가는 압력 테스트와 고온 시험 등에서도 월등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실사고는 실험실의 결과가 실제 상황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미 검증된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
사실 아토 3의 안전성은 이번 사건으로 처음 알려진 것이 아니다. 이 모델은 2022년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특히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는 91%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이미 안전성을 공인받았다.
이러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시장에서 2년 연속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어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최근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볼보와 아우디를 넘어서며 5위권에 진입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