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뽀로로·타요와 손잡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테마 공개. 단순 배경 변경을 넘어선 경험으로 가족 단위 고객층 공략에 나선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변화를 가속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도 기대가 모인다.

포켓몬 테마 - 출처 : 현대자동차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4월,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 중 아이들의 보채기는 부모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현대자동차가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인기 캐릭터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째로 이식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선다. 이번 조치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차량 경험의 진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국산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 그리고 커넥티드카 기술의 결합이 어떻게 운전자의 일상을 바꾸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어떤 캐릭터들이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내비게이션에 등장한 뽀통령과 타요



포켓몬 테마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디스플레이 테마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그리고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잔망루피’까지 총 3종이다. 이번 협업은 해외 캐릭터였던 포켓몬에 이어 국산 캐릭터로는 처음이다.

테마를 적용하면 차량의 사용자 경험(UX) 전체가 해당 캐릭터의 세계관으로 바뀐다. 시동을 걸 때 나타나는 애니메이션부터 계기판의 속도계, 내비게이션 화면과 지도 아이콘까지 모든 요소에 캐릭터 디자인이 녹아든다.
가령 타요 테마를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속 내 차 아이콘이 꼬마버스 타요로 바뀌고, 뽀로로 테마에서는 길안내 음성 일부에 익숙한 캐릭터 목소리가 더해지는 식이다. 단순 배경화면 교체를 넘어선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켓몬 성공에 이은 국산 캐릭터 확장



뽀로로 테마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출시했던 포켓몬 테마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들 사이에서 ‘카시트에 앉기 싫어하는 아이를 달래는 최고의 아이템’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강력한 IP(지식재산권)인 국산 캐릭터로 눈을 돌렸다. 이는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가족 단위 고객층을 확실하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돈 번다



타요 테마 - 출처 : 현대자동차


이번 캐릭터 테마는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앱인 ‘마이현대’와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차량 구매 이후에도 OTA(Over-the-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은 필요에 따라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 구매한다. 제조사는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대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 또는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이오닉6부터 쏘나타까지 적용 확대



새로운 캐릭터 테마는 우선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탑재된 아이오닉 6, 디 올 뉴 쏘나타, 넥쏘 등 주요 차종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향후 OTA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 가능 차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차량 내 경험을 확장한 것처럼, 현대차는 가족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