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199만 원짜리 모델3 스탠다드 RWD 트림 전격 출시.
국산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 3천만 원대
2026년 4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 거센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신형 모델3를 앞세워 국산 전기차의 텃밭을 정조준했다. 이번 가격 정책의 핵심은 ‘가성비’와 ‘시장 지배력 강화’로 요약된다. 과연 테슬라의 이번 승부수는 국내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4,199만 원, 국산차 위협하는 가격
테슬라코리아가 16일 공개한 모델3 스탠다드 RWD 트림의 시작 가격은 4,199만 원이다. 이는 기존 프리미엄 RWD보다 1천만 원,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6 스탠다드보다 무려 657만 원이나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3천만 원대 중반까지 떨어진다. 서울시 기준으로도 3,7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국산 전기차와 직접적인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가격 낮췄지만 핵심은 그대로
물론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편의 사양이 제외됐다.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가 사라지고, 스티어링 휠 조절은 수동으로 바뀌었다. 스피커 개수도 9개에서 7개로 줄었고, 2열 디스플레이와 1열 통풍, 2열 열선 시트 등도 빠졌다.
하지만 핵심은 건드리지 않았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8개의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안전 시스템, 전동식 테일게이트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기본 오토파일럿과 1열 열선 시트 역시 기본으로 탑재돼 ‘가성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행거리 늘린 롱레인지 모델도 주목
이번 라인업 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스탠다드 모델뿐만이 아니다. 함께 추가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모델은 5,299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 배터리를 기존 LFP(리튬인산철)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변경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38km까지 대폭 늘렸다. 기존 대비 156km나 길어진 주행거리는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잠재 고객층을 흡수하는 동시에, 현대차·기아 등 국산 브랜드와의 정면 대결을 선포한 셈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델3 가격은 수입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나아가 전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테슬라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발 가격 경쟁이 시장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