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2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의 준대형 세단 ‘갤럭시 스타십’ 사전판매 돌입.
420마력 AWD 성능에 170km 전기 주행까지, 쏘나타와 그랜저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라.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때아닌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 ‘갤럭시 스타십’ 때문이다. 이 차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준대형급 차체, 그리고 강력한 성능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의 맹주인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를 정조준한다. 과연 2천만 원대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온 이 중국산 세단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그랜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덩치
갤럭시 스타십의 제원을 살펴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전장 4,958mm, 휠베이스 2,852mm로 현대차 그랜저에 버금가는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사실상 중형을 넘어 준대형 세단으로 분류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외관 디자인 역시 세련미를 더했다. 지리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갤럭시 워터폴’ 그릴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며,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일체형 LED 램프는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크기와 디자인만으로도 도로 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천만원대 가격에 담은 420마력 심장
가장 주목할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지리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갤럭시 스타십은 특히 사륜구동(AWD) 모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듀얼 모터가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시스템 총출력은 312kW, 약 420마력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스포츠 세단을 뛰어넘는 수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4초.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의 탈을 썼지만, 운전의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은 구성이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뜬
PHEV의 핵심인 전기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약 2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1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국내 PHEV 모델들의 평균 주행거리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웬만한 출퇴근은 유류비 걱정 없이 전기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내에는 15.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 잡았고, 16개의 스피커를 갖춘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풍부하다. 26개 센서를 기반으로 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까지 갖춰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갤럭시 스타십의 중국 현지 사전판매 가격은 11만 2,800위안(약 2,1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인 AWD 모델도 14만 2,800위안(약 2,730만 원)에 불과하다. 만약 이 차가 비슷한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된다면 쏘나타, K5 등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과거 ‘저가’, ‘품질 논란’의 꼬리표를 달았던 중국차는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볼보, 폴스타 등을 자회사로 두며 기술력을 흡수한 지리차의 행보는 특히 매섭다. 압도적인 가성비로 무장한 갤럭시 스타십이 국내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