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하지만 실제 오너들은 고개를 젓는다.

연비부터 실용성까지, 제네시스 GV70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현실적인 이유 세 가지.

GV70 / 제네시스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4월, 도로 위를 수놓은 수많은 차들 사이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모델이 있다. 바로 제네시스의 중형 SUV, GV70이다.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누구라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이처럼 매력적인 첫인상과 달리, 실제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의외의 단점들이 꾸준히 거론된다.

GV70을 향한 호불호는 단순히 취향의 문제를 넘어선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 즉 유지비, 공간 활용성, 그리고 사용 편의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짚어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과연 GV70은 ‘그림의 떡’일까, 아니면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차일까.

시선을 압도하는 디자인, 그러나 그게 전부일까



GV70 / 제네시스


GV70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디자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두 줄 램프와 거대한 크레스트 그릴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쿠페처럼 유려하게 떨어지는 측면 라인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자아낸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인테리어는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안락함을 주며, 소재 하나하나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느껴진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만족감만 본다면 GV70은 동급 수입 SUV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첫인상만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발목 잡는 연비, 현실이 된 유지비 부담



하지만 자동차는 디자인만으로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실제 오너들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는 것은 바로 연비다. 특히 효율 좋던 디젤 모델이 단종되면서 가솔린 모델의 연비 부담은 더욱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GV70 2.5 가솔린 터보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km 내외. 도심 주행이 잦다면 실제 연비는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 일쑤다. 프리미엄 SUV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달 지출되는 유류비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디자인에 반해 샀다가 주유소 갈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는 실제 오너들의 후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GV70 실내 / 제네시스


겉모습과 다른 공간, 사소한 불편함들



공간 활용성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GV70의 외관은 상당히 다부지고 커 보이지만, 막상 트렁크를 열어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42L로, 경쟁 모델이나 한 체급 아래 국산 SUV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넓다고 보기 어렵다. 패밀리카로 활용하며 유모차나 캠핑 장비를 싣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다이얼식 기어 변속기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요소다. 디자인적으로는 깔끔하지만, 주차 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야 할 때 직관성이 떨어져 불편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매일 조작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이런 사소한 불편함이 쌓여 차량 전체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GV70은 뛰어난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지닌 매력적인 SUV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연비로 인한 유지비 부담, 기대보다 좁은 적재 공간, 소소한 사용성의 불편함 등은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자신의 운전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겉모습만 보고 선택했다가는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GV70 /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