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2열 전동시트 결함으로 국내외 13만 대 대규모 리콜 돌입
어린이 안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무선 업데이트 등 긴급 대응책 마련
넓은 실내 공간과 풍부한 편의 사양으로 ‘국민 패밀리카’ 반열에 오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심각한 안전 문제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다. 단순한 부품 결함을 넘어 해외에서 어린이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가 일부 모델의 즉각적인 판매 중단까지 결정하게 된 이번 결함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번 리콜은 국내외 시장을 합쳐 총 13만 대가 넘는 대규모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약 5만 7천여 대, 북미 시장에서는 약 7만 5천여 대가 대상이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형 모델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생산된 차량에 해당하며, 특히 북미에서는 2026년형 팰리세이드 리미티드와 캘리그래피 트림이 주요 리콜 대상으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공식 리콜 계획을 제출할 방침이다.
비극을 부른 2열 전동시트
문제의 발단은 2열과 3열에 적용된 전동 폴딩 시트 기능이다. 특정 조건에서 시트가 접힐 때, 좌석 주변의 사람이나 물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오류가 발견된 것이다. 특히 체구가 작은 어린이가 좌석 근처에 있을 경우, 센서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시트가 계속 작동해 심각한 끼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세 여아가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문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현대차의 긴급 처방 OTA와 판매 중단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현대차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선 문제가 된 특정 트림의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 수리 전 긴급 보완 조치를 시행한다. 이달 말부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전동시트 접촉 감지 시스템의 민감도를 높여 안전성을 임시로 강화할 계획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뒷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만 전동 폴딩 기능이 작동하도록 시스템 로직을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한,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 불편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대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리콜 조치 전까지 가급적 전동시트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시에는 반드시 주변에 어린이나 장애물이 없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국민 패밀리카 신뢰도 회복 가능할까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약 6만 대 가까이 팔리고, 전 세계적으로 10만 대 이상 수출된 현대차의 핵심 볼륨 모델이다. ‘가족을 위한 차’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는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정체성인 ‘안전’과 ‘신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현대차가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느냐가 향후 브랜드 이미지 회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