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분기 만에 6,500대 돌파하며 픽업트럭 시장 판도 뒤흔든 KGM 무쏘
92% 구매자가 사륜구동 선택한 진짜 이유, 가격과 정숙성에 있다
기아 타스만이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KGM 무쏘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만 6,500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무쏘의 인기 비결은 단순히 ‘신차 효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픽업트럭의 편견을 깨는 정숙성, 그리고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연 무쏘는 어떻게 타스만의 대항마가 될 수 있었을까?
SUV 부럽지 않은 정숙성과 주행감
KGM 무쏘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정숙성’이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은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해, 도심 주행이나 저속 구간에서는 웬만한 SUV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픽업트럭 특유의 투박한 소음과 진동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KGM은 엔진 소음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복합 연비는 8.3km/L로 디젤 모델(10.1km/L)보다 낮지만, 경쟁 모델인 타스만 가솔린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실용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92%가 사륜구동 선택한 진짜 이유
놀라운 점은 무쏘 계약자 중 92.6%가 사륜구동(4WD) 모델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옵션 선택을 넘어, 국내 소비자들이 픽업트럭을 ‘레저용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말 캠핑이나 오프로드 활동 인구가 늘면서, 험로 주파 능력은 픽업트럭의 필수 덕목이 된 셈이다.
무쏘는 이러한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4WD 시스템에 차동기어 잠금장치(LD)를 더해 험로 탈출 능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좁은 길이나 장애물 통과 시 유용한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CSV) 기능까지 갖췄다.
롱데크 모델의 경우 1,610mm에 달하는 적재함 길이와 최대 500kg의 적재 중량으로 실용성까지 확보해 레저와 업무용 수요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평이다.
타스만보다 1000만원 저렴한 가격
무쏘 돌풍의 화룡점정은 단연 ‘가격’이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시작 가격은 2,990만 원. 경쟁자인 타스만의 시작가(3,750만 원)보다 무려 760만 원이나 저렴하다. 이처럼 매력적인 가격은 픽업트럭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했다.
가격 차이는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더욱 벌어진다. 타스만 최상위 풀옵션 모델이 5,600만 원을 넘어서는 반면, 무쏘는 모든 옵션을 추가해도 4,7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거의 1,000만 원에 가까운 차이다.
그럼에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OTA(무선 업데이트) 등 최신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돼 ‘가성비 픽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KGM은 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 현지 딜러들을 초청해 무쏘를 선보이며 수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픽업트럭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국내에서의 돌풍이 글로벌 시장의 태풍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