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단종설까지 돌았던 오디세이의 극적인 부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춘 혼다, 하이브리드 카드로 승부수 던졌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혼다가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두가 전동화에 속도를 낼 때, 오히려 한발 물러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핵심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검증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 연장’에 있다. 급진적인 변화 대신 안정적인 수익성을 택한 혼다의 전략은 과연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최근 외신을 통해 혼다가 협력업체에 전달한 내부 문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새로운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일부 인기 차종의 생산 계획을 2030년대 초반까지 연장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정이다.

단종설 휩싸였던 오디세이, 왜 다시 돌아왔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가장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 모델은 미니밴 오디세이다. 한때 판매량 둔화로 단종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혼다는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차세대 오디세이 모델을 2030년 3월에 출시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현행 5세대 모델이 2018년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 생명력이다. 이는 패밀리 미니밴 시장의 꾸준한 수요를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족과 함께할 넉넉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이브리드가 구원투수, 어코드와 HR-V의 운명은



오디세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혼다의 주력 라인업 역시 장기 생산 계획에 포함됐다. 비교적 최신 모델인 HR-V는 2030년대 초반까지 판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브랜드의 간판 세단인 어코드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어코드는 2030년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혼다로서는 전동화 전환기에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핵심 모델이다. 지금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을 기대해볼 만하다.



전기차 대신 수익성, 혼다의 현실적인 선택



혼다의 이러한 행보는 고급 브랜드 아큐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스포티 세단 인테그라는 2032년 초, 주력 SUV인 MDX는 2031년 초에 차세대 모델 출시가 예고됐다. 잘 팔리는 기존 모델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결국 혼다의 이번 결정은 무리한 전기차 올인 전략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시장이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하이브리드와 고효율 내연기관이라는 안전한 다리를 건너겠다는 신호다. 전기차에 대한 막대한 투자 부담을 줄이고, 그사이 기술력과 시장성을 확보하려는 현실적인 전략인 셈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