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볼보, 현대차, 기아가 내놓은 각기 다른 해법

단순히 크기만 키운 차는 옛말, 이제는 유지비까지 따져봐야 할 때

EV9 실내 / 기아


5월, 따스한 봄볕과 함께 가족 나들이 계획이 한창이다. 자연스레 시선은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패밀리카로 향한다. 과거에는 카니발 같은 MPV가 정답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치솟는 유가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순히 좌석 수만 많은 차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 넓은 공간 활용성, 그리고 경제적인 유지비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L, 볼보 EX90, 현대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기아 EV9이 바로 그 중심에 섰다. 과연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차는 무엇일까.

비슷해 보이지만 가격과 공간 활용법은 전혀 다르다



모델 Y L / 테슬라


언뜻 보면 모두 6~7인승의 넉넉한 공간을 갖춘 차들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지향점이 명확히 갈린다. 각 모델이 제시하는 가격과 공간에 대한 해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Y L은 인기 모델인 모델 Y를 기반으로 3열을 추가해, 보조금 적용 시 6천만 원대 초반에 넘볼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반면 볼보 EX90은 1억 원이 넘는 플래그십 전기 SUV다. 높은 가격대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과 고급감을 무기로 삼는다.

국산 모델들의 접근법은 더욱 현실적이다. 현대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은 하이브리드 9인승 모델을 5,980만 원부터 시작해 SUV와는 다른 MPV 고유의 광활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 EV9은 3,1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3열 공간까지 실용성을 확보했고, 최근 가격 인하를 통해 대형 전기 SUV의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만약 주말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교외로 나가는 3대 가족이라면, 2열과 3열의 승차감과 공간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단순히 연료비 절약? 유지비 이상의 가치를 따져야



모델 Y L 실내 / 테슬라


전동화 패밀리카를 선택하는 이유가 단순히 유지비 절감에만 있을까. 각 제조사는 연료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볼보 EX90은 카메라 5개, 레이더 5개 등 총 22개의 센서를 탑재해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을 증명한다.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비싼 가격을 상쇄할 만한 가치다.

현대 스타리아 리무진 6인승 모델은 2열에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17.3인치 모니터를 장착했다. 이는 이동 시간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휴식’ 또는 ‘업무’의 공간으로 바꿔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 EV9의 회전형 시트나 테슬라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의 확장을 제안하는 셈이다.

이제 패밀리카 시장의 선택 기준은 명확해졌다. 더 이상 브랜드나 차의 크기만으로 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주행 환경, 그리고 예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현명한 답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4개의 모델이 던진 각기 다른 질문에 소비자들이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90 / 볼보


EX90 실내 / 볼보


EV9 / 기아


EV9 / 기아


모델 Y L / 테슬라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 현대자동차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실내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