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륜구동 방식 과감히 버리고 후륜구동으로 전환
국내 출시 시 현대차·기아 전기 SUV와 경쟁 불가피
5월의 화창한 날씨와 함께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4천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BYD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형 전기 SUV를 공개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차가 아니다. ‘플랫폼 변경’을 통해 주행 방식까지 바꿨고, ‘주행 성능’도 대폭 끌어올려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연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경우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
주인공은 BYD의 글로벌 인기 모델 ‘아토3(Atto 3)’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위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공개됐다. 신형 아토3는 기존보다 한층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면부 크롬 장식을 모두 제거하고, 날렵한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탑재해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차체 크기도 눈에 띄게 커졌다. 전장은 기존보다 210mm 늘어난 4,665mm, 휠베이스는 2,770mm로 확대됐다. 이는 기아의 신형 전기 SUV인 EV5와 유사한 수준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단순한 연식변경이 아니다, 플랫폼까지 바꿨다
디자인 변화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신형 아토3는 BYD의 최신 ‘e-플랫폼 3.0 Evo’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구동 방식의 변화다. 기존 전륜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전격 전환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여기에 5링크 후륜 서스펜션과 지능형 댐핑 제어 시스템까지 더해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높였다. 단순한 ‘가성비’ 모델을 넘어 주행 완성도까지 고려한 변화다.
2천만원대 가격에 후륜구동, 주행 성능은?
성능 개선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0kW와 240kW 두 가지로 운영되는데, 최상위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9초 만에 도달한다. 기존 7.3초에서 대폭 단축된 기록이다.
배터리는 57.5kWh와 68.5kWh 두 종류가 제공되며, 중국 CLTC 기준 최대 630km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BYD 측은 급속 충전 시 9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채울 수 있다고 설명해 충전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신형 아토3의 중국 내수 가격은 11만 9,900위안(약 2,600만원)부터 시작한다. 만약 당신이 올해 4~5천만원대 전기 SUV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가격은 충분히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직 신형 아토3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차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5, EV3 등과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