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국내 상륙, 중형 SUV 7X 사전예약 임박
볼보 기술력 품고 테슬라 정조준… 관건은 역시 전기차 보조금과 가격
5월의 끝자락,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과거 ‘가성비’로만 여겨졌던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 바뀔 만한 사건이다. 이번엔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무기로 테슬라와 독일 브랜드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과연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까.
그 중심에는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있다. 지커는 오는 5월 30일부터 중형 전기 SUV ‘7X’의 국내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더드, 롱레인지, 퍼포먼스 AWD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이미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판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다.
볼보의 기술력에 냉장고까지, 프리미엄이란 이런 것
지커를 향한 시선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중국차라는 배경 때문만은 아니다. 지커는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을 거느린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다. 그룹이 공유하는 최신 전동화 플랫폼과 기술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국내에 출시될 7X 부분변경 모델에는 지커가 자체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골든 배터리’와 CATL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트림에 따라 적용된다. 실내에는 냉·온장고, 전 좌석 자동문, 1000여 개 LED로 밤하늘을 수놓는 스타게이트 라이트 같은 고급 사양도 탑재된다. 첨단 주행보조 기능 역시 레벨2 수준으로 기본 적용돼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결국 소비자가 지불할 가격, 보조금 100% 가능할까
아무리 뛰어난 상품성이라도 가격 앞에서 무너질 수 있다. 지커의 성공 여부 역시 최종 가격표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 5,300만 원 미만일 경우 100%를, 8,500만 원 미만일 경우 50%를 지원받는다. 만약 당신이 올해 전기차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이 5,300만 원이라는 기준선은 무엇보다 민감한 지점일 것이다. 지커가 보조금 평가를 신청했다는 것은, 이 구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BYD가 중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가운데,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브랜드의 야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커는 저렴한 차가 아니라 테슬라나 벤츠의 잠재 고객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 가격이 얼마에 책정되느냐가 국내 시장 안착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