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알페온’의 기억을 안고 돌아온 뷰익의 새로운 도전.
제네시스급 체급에 3천만 원대 가격표까지 현실이 될까.
한때 현대차 그랜저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시장에 등장했던 차가 있었다. GM대우 시절의 ‘알페온’이다. 뼈아픈 실패를 겪었던 그 브랜드, 뷰익이 완전히 새로운 전기 세단을 들고 올 하반기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이번에는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 그리고 제네시스를 넘보는 체급을 무기로 내세웠다. 과연 과거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까.
뷰익이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한 플래그십 전기 세단의 이름은 ‘일렉트라 L7’이다. 과거 알페온이 뷰익의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북미 브랜드의 기술력과 중국 시장의 트렌드가 결합된 모델이다.
5미터 넘는 차체, 제네시스를 정조준하다
크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일렉트라 L7의 전장은 5,032mm, 휠베이스는 3,000mm에 달한다. 이는 국산 대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를 넘어 제네시스 G80와 직접 경쟁하는 대형 세단급 체격이다. 만약 당신이 패밀리카로 넉넉한 공간을 찾고 있다면, 이 차의 크기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외관은 최근 전기차의 흐름을 충실히 따랐다. 얇고 긴 LED 헤드램프와 군더더기 없는 차체, 공기저항을 줄인 플러시 도어 핸들까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뷰익 특유의 중후한 멋이 사라져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다.
과거 알페온의 아쉬움 씻어낼 압도적 성능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핵심인 성능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발전을 이뤘다. 일렉트라 L7 순수 전기차 모델은 최고출력 378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일상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힘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충전 시스템과 주행거리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6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론상 배터리 용량의 6배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덜어낼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중국 CLTC 기준으로 700km 이상이다.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하면 다소 줄어들겠지만, 서울과 부산을 추가 충전 없이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 3천만 원대 가능할까
실내 역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통합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단연 가격이다. 아직 순수 전기차 모델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출시된 주행거리 연장형(EREV) 모델이 중국 현지에서 약 3천만 원대부터 시작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물론 국내 출시 과정에서 가격 변동은 있겠지만, 동급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올 하반기 국내 공식 진출을 선언한 뷰익.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현대차와 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