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실내 대대적 개선
캠핑카부터 화물밴까지…PHEV 모델로 상품성 강화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가운데, 강력한 대항마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폭스바겐이 소형 상용 밴 ‘캐디(Caddy)’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 신형 캐디의 핵심은 ‘디지털 환경 개선’, ‘다목적 활용성’, 그리고 ‘PHEV 파워트레인’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연 캐디는 어떤 무기로 국내 소상공인과 레저 인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5세대 캐디는 2020년 출시 이후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모델이다. 이번 부분변경은 외관의 극적인 변화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최신 폭스바겐 승용 라인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이식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골프와 똑같은 실내, 캐디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에서 시작된다. 상용차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는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신형 골프, 티록 등에 적용된 12.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디지털 계기판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된다. 스티어링 휠 역시 최신 골프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변경돼 승용차 감각을 물씬 풍긴다. 과거 지적받았던 터치 방식 공조 장치는 그대로지만,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조명을 추가해 단점을 보완했다.
화물차와 캠핑카 사이, 이것이 캐디의 진짜 매력
단순히 예뻐지기만 한 것이 아니다. 캐디의 본질인 ‘다목적 활용성’은 더욱 강력해졌다. 승객용 모델은 5인승과 7인승으로 구성되며, 휠베이스 길이에 따라 기본형과 롱휠베이스(맥시) 두 가지 차체를 제공한다.
화물 운송에 초점을 맞춘 ‘캐디 카고 맥시’는 최대 3,100리터에 달하는 압도적인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소규모 자영업자라면 넓은 적재 공간을, 주말이면 가족과 차박을 떠나는 아빠라면 캠핑카 버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캠핑 특화 버전인 ‘캐디 캘리포니아’는 이 차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탈착식 침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간이 주방까지 선택할 수 있어 완벽한 소형 캠핑카로 변신한다. 평일에는 데일리카로, 주말에는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는 셈이다.
122km 전기 주행, PHEV로 경제성까지 잡았다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도 넓다. 기존 가솔린과 디젤 엔진 외에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라인업의 핵심이다. ‘e하이브리드’로 불리는 이 모델은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하며, 19.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주목할 점은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122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웬만한 도심 출퇴근은 전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어 유류비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복합 주행 가능 거리는 620km 이상이다.
신형 캐디는 독일 포즈난 공장에서 생산되며, 현재 유럽 시장에서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가격은 화물용 캐디 카고가 2만 6,480유로(약 3,900만 원)부터, 승객용 모델은 3만 4,200유로(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실용성과 경제성, 레저 활용성까지 모두 갖춘 신형 캐디가 국내 시장에도 상륙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