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무진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을 위한 기아의 새로운 선택지

실내 공간은 그대로, 가격 거품은 걷어낸 패밀리 미니밴의 등장

카니발 하이루프 / 사진=기아


다목적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카니발이 또 한 번 진화했다. 탁 트인 개방감을 원하면서도 7천만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리무진의 가격표 앞에서 망설였던 ‘아빠’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 것이다. 기아는 이번 신차를 통해 압도적인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높은 ‘실용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과연 이 모델이 기존 카니발 라인업의 판도를 바꾸고 수입 밴까지 위협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천장 27cm 높이고 가격은 5천만원대부터



기존 모델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전고(차량 높이)다. 신형 카니발 하이루프는 기존 모델 대비 천장을 270mm(27cm)나 높여 2열과 3열 탑승자에게도 넉넉한 머리 공간을 제공한다. 키가 큰 성인도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상위 하이리무진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압도적인 개방감이다.

카니발 하이루프 / 사진=기아


안전성 역시 타협하지 않았다. 일부 특장 업체 모델과 달리, 기아는 하이리무진과 동일한 일체형 스틸 소재 루프를 적용해 차체 강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자녀 등하교나 주말 가족 캠핑을 위해 넓고 안전한 차를 고민해 온 운전자라면 솔깃한 제안이다.

가격 문턱은 대폭 낮췄다. 3.5 가솔린 모델은 노블레스 트림 5,211만 원, 시그니처 트림 5,566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노블레스 5,666만 원, 시그니처 6,021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7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하이리무진과 비교하면 트림에 따라 2천만 원 가까이 저렴한 수준으로, 실구매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실용성에 프리미엄 감성을 더하다



카니발 하이루프 / 사진=기아


단순히 천장만 높인 염가형 모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아는 실용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고급스러운 감성을 놓치지 않았다. 외관은 전면부부터 측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평 크롬 몰딩으로 차체의 웅장함을 강조했다.
후면에는 대형 LED 보조제동등을 추가해 시인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

실내 공간의 만족감은 더욱 크다. 천장에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라운지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후석 승객을 위한 전용 LED 독서등을 기본 사양으로 포함시켜 이동 중에도 편안한 휴식이나 독서가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더한 셈이다.

9인승 먼저, 7인승도 곧이어 출시



새로운 라인업은 우선 9인승 모델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이는 다자녀 가구나 3대 가족의 이동은 물론,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고려한 포석이다.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고급스러운 독립 시트를 갖춘 7인승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다양한 좌석 배치를 통해 일반 가족 고객부터 법인 의전,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카니발 하이루프의 등장은 단순한 트림 추가를 넘어 국내 미니밴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고급 사양과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