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차박 끝판왕이라더니… 소비자들이 결국 쏘렌토, 카니발로 돌아선 현실적인 이유

타스만 실내 / 기아


국산 픽업트럭의 등장은 시장의 큰 관심사였다. 기아 타스만은 출시 전부터 캠핑과 레저, 현장 업무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차량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26년 5월, 막상 공개된 성적표는 예상을 빗나갔다. 소비자들이 마주한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시장에는 너무나 강력한 ‘대체재’가 많았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까지 고려해야 했다. 어째서 타스만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타스만의 2026년 5월 국내 판매량은 237대. 화제성에 비하면 아쉬운 숫자다. 이는 타스만이라는 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결과에 가깝다. 픽업트럭은 목적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지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는 다른 그림을 그린다.

타스만 계약 직전, 왜 쏘렌토로 돌아섰나



타스만 / 기아


단순히 픽업트럭이라는 장르의 한계일까. 소비자들이 타스만을 최종 선택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대체재’의 존재다. 만약 당신이 아이를 태우고 마트와 학원을 오가는 평범한 가장이라면, 타스만의 넓은 적재함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연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대안은 명확하다. 슬라이딩 도어와 광활한 2열 공간을 갖춘 카니발이 버티고 있다. 더 큰 SUV를 원한다면 팰리세이드까지 선택지에 들어온다. 이런 상황에서 2열 거주성이나 주차 편의성, 비 오는 날 짐 보관 등 현실적인 단점을 감수하며 타스만을 고집하기란 쉽지 않다. 매일의 일상에서는 픽업트럭의 장점보다 익숙한 SUV의 편안함이 더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차 값만 내면 끝? 타스만의 숨겨진 비용 문제



강력한 경쟁 모델만이 문제는 아니다. 디자인과 ‘추가 비용’ 역시 소비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현실의 벽’으로 작용한다. 타스만의 각지고 단단한 외관은 정통 픽업트럭의 매력을 살렸지만, 동시에 대중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디자인에서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구매 후 발생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픽업트럭은 순정 상태로 타는 경우보다 적재함 커버, 루프랙, 전용 타이어 등 추가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이나 업무용으로 차를 꾸미기 시작하면 추가 지출은 필연적이다. 당장 적재함 커버만 해도 100~200만 원을 훌쩍 넘기기 십상이다. 이 금액을 고려하면, 차라리 편의사양이 더 좋은 쏘렌토 상위 트림이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게 된다.

타스만 실내 / 기아


결론적으로 타스만의 판매 부진을 실패로 규정하기는 이르다. 이 차는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대중적인 패밀리 SUV가 아니었다. 적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목적형 차량에 가깝다. 237대라는 숫자는 타스만의 매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이 넘어야 할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타스만 / 기아


타스만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