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와 어깨 나란히 하는 가격, 진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장

쏘렌토·싼타페 독주 막을까…놀라운 연비 효율성과 주행 안정성 주목

올 뉴 RAV4 / 사진=토요타


수입 하이브리드 SUV의 상징과도 같았던 토요타 RAV4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토요타코리아는 신형 ‘올 뉴 RAV4’의 공식 출시를 알리며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이번 신차의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이다.

토요타는 국산차에 버금가는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한층 진보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뒷받침하는 ‘주행 성능’과 압도적인 ‘연비 효율성’을 무기로 삼았다. 과연 신형 RAV4는 국산 패밀리 SUV의 아성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가격은 국산차 수준, 주행 성능은 기대를 뛰어넘나



올 뉴 RAV4 / 사진=토요타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다. 신형 RAV4는 운전의 본질인 주행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새롭게 탑재된 ‘AHB-C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동 모터로 유압을 정밀 제어, 운전자의 의도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제동력을 구현한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브레이크 감각을 유지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주행 자세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VBPC 기능도 추가됐다. 급격한 코너링이나 예기치 못한 제동 시, 네 바퀴의 제동력을 각각 조절해 차체의 쏠림 현상을 억제한다. 이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이다.

차체 기본기 역시 탄탄해졌다.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틀림 강성을 기존보다 10% 높여 노면의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토요타 최초로 A필러와 서스펜션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채택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크게 줄였다.

올 뉴 RAV4 / 사진=토요타


리터당 19km, 연비 효율성 하나로 게임은 끝날까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은 단연 연비다. 신형 RAV4는 이 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기본형인 XLE 트림은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의 힘을 내면서도 복합 연비는 19.0km/L에 달한다. 고유가 시대에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상위 트림인 리미티드는 총 출력이 239마력으로 더 강력하다. 여기에 토요타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고출력 후륜 모터가 빗길이나 눈길 같은 미끄러운 노면은 물론, 가파른 경사로에서도 네 바퀴에 안정적으로 힘을 배분해 흔들림 없는 주행을 돕는다.

전기차처럼 타는 PHEV, 출퇴근용으로 어떨까



이번 라인업에서 주목할 또 다른 변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강화다. 특히 모터스포츠 감성을 담은 ‘GR SPORT’ 트림이 새롭게 추가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전동축(e-Axle)의 조합은 무려 329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

차체 하부에는 22.68kWh 용량의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전기로만 최대 77km를 주행할 수 있어,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전기차처럼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50kW 급속 충전 시 약 35분 만에 배터리 잔량 80%까지 채울 수 있다.

실내 편의사양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LG U+와 협력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가 대표적이다. 12.9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를 통해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으로 공조 장치나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4천만 원대 가격표를 달고 돌아온 신형 RAV4가 쏘렌토와 싼타페의 대안을 찾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