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쏘나타급 차체와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한 신형 세단 공개
국내 출시 시 준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 현대 아반떼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가 등장했다. 놀라운 것은 그 상대가 독일이나 일본이 아닌 중국에서 왔다는 점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엠그랜드 i-HEV’는 파격적인 가격과 뛰어난 연비, 그리고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를 무기로 내세웠다. 과연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엠그랜드 하이브리드는 시작 가격이 8만 7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900만 원대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아반떼 기본 모델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 내세운 것이 아니다. 연비와 상품성까지 갖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쏘나타급 차체에 아반떼 가격, 정말 가능할까
크기부터 살펴보자. 엠그랜드 i-HEV의 전장은 4815mm, 휠베이스는 2755mm에 달한다. 이는 아반떼(전장 4710mm, 휠베이스 2720mm)를 훌쩍 뛰어넘어 중형 세단인 쏘나타(전장 4910mm, 휠베이스 2840mm)에 근접하는 수치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아반떼보다 길어 더 여유로운 거주성을 기대할 수 있다.
디자인은 기존 가솔린 모델의 안정적인 세단 비율을 그대로 따랐다. 화려함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강조해 대중적인 취향을 겨냥했다. 지리자동차는 최근 순수 전기차 중심의 ‘갤럭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도, 주력 내연기관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리터당 26km, 하이브리드 연비의 끝판왕 등장
가격이 저렴하다고 성능까지 타협한 것은 아니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강력한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112마력을 내며, 전기모터는 무려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24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시스템 총 출력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단연 연비다. 중국 WLTC 기준 복합연비는 3.83L/100km로, 이를 국내 연비 단위로 환산하면 약 26.1km/L에 해당한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국산 하이브리드 세단을 압도하는 수치다. 별도의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일반 하이브리드(HEV) 시스템으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1900만원에 이 모든 사양을 담았다고?
‘가성비’의 정점은 편의사양에서 드러난다. 기본 트림부터 LED 헤드램프, 오토 에어컨,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후방카메라와 크루즈 컨트롤 같은 필수적인 주행 보조 기능도 빠짐없이 챙겼다.
엠그랜드 i-HEV의 가격은 8만 7900위안(약 1900만 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림도 9만 7900위안(약 22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최근 국내에서 경차 풀옵션 모델 가격이 2000만 원에 육박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신이라면 어떤 차를 선택하겠는가. 만약 이 차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면, 아반떼가 독점하던 시장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