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네튜노 엔진과 760마력 전기차, 두 얼굴로 돌아온 이탈리아 GT
크롬 지우고 블랙 트림으로 완성한 절제된 강렬함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2도어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의 최신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신형은 한층 정교해진 디자인 변화, V6 ‘네튜노’ 엔진을 필두로 한 성능 향상, 그리고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디지털 기술을 품었다.
고유의 우아함은 유지하면서 구동계 효율을 정밀하게 다듬었다는 소식에 고성능 스포츠카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빠르고 아름다운 차를 넘어, 일상과 트랙을 모두 아우르려는 마세라티의 새로운 전략이 엿보인다.
디자인은 크롬을 지우고 절제미를 더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변화는 앞모습이다. 범퍼 아래까지 깊게 파고든 공기 흡입구는 기존의 수직 바 대신 촘촘한 메시 패턴을 적용해 중앙의 트라이던트 로고를 더욱 부각시킨다. 범퍼 양쪽 공기 통로 역시 정돈된 수평 라인으로 마무리해 차체가 지면에 낮게 깔린 듯한 안정감을 준다.
이러한 디테일 변화는 측면과 후면으로 이어진다. 이전 모델에서 전면 그릴 테두리를 감싸던 화려한 크롬 장식은 은은한 블랙 트림으로 변경됐다. 이를 통해 한층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테일램프는 기존의 윤곽을 유지하면서도 내부 그래픽을 투명하게 처리한 디자인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실내는 팔각 시계와 D컷 스티어링 휠로 감성을 자극한다
차량 내부는 운전자 편의성과 감성 품질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스티어링 휠은 전통적인 원형에서 벗어나 상하단이 평평한 D컷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스포티한 조향 감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낮은 시트 포지션에서도 운전자가 차에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돕는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메탈 소재의 버튼식 기어 셀렉터가 중심을 차지해 조작 직관성을 높였고, 대시보드 중앙의 아날로그 감성 디지털 시계는 원형에서 입체적인 팔각형 구조로 변경됐다.
운전자가 매일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부분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변화다. 메탈 베젤 마감은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다.
네튜노 엔진은 590마력으로 성능 향상을 이끌었다
핵심인 구동계는 내연기관 두 종류와 순수 전기 모델을 포함해 세 가지로 나뉜다. 마세라티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V6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은 최상위 트로페오 모델 기준, 기존보다 40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590마력과 최대토크 66.28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순수 전기 모델인 ‘폴고레’의 성능은 더욱 독보적이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760마력을 바탕으로 쿠페 모델은 최고속도 325km/h에 도달한다. 지붕이 열리는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모델 역시 290km/h의 제한 최고속도를 갖춰 오픈 에어링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는 지능형 시스템도 추가됐다. 순수 전기 폴고레 라인업과 내연기관 기본 트림에는 차량 지상고를 조절하는 ‘컨트리 모드’가 최초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불균형한 노면에서도 하부 손상 걱정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GT, 스포츠 모드에 더해 트로페오와 폴고레 모델에는 트랙 주행을 위한 ‘코르사 모드’가 독점 제공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